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차 울산공장, "직원 건강 우선"... ‘금연’ 열풍
[헤럴드 울산경남=이경길기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2직 근무자들의 출근이 한창인 13일 오후 3시, 본관 정문 앞 사내도로 일대에 진풍경이 벌어졌다.

삼삼 오오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삽시간에 본관 잔디밭 앞 광장에 모여들어 흘러나오는 금연송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일사분란한 군무를 펼치기 시작했다.

출근을 하던 직원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이 광경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음악이 멈추자 군무를 펼친 150여명의 직원들은 금연 문구가 적힌 우산과 현수막을 펼쳐들었고, 주변에 있던 임원들은 담배모형을 격파하는 금연 퍼포먼스를 벌인 후 출근하는 군중 속으로 순식간에 흩어졌다.

이들은 30분 후에도 1직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이 날 열린 깜짝 이벤트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직원들의 건강과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마련한 ‘금연 플래시몹’. 울산공장은 이 날 플래시몹 이벤트와 함께 본관 정문 일대에서 흡연의 유해성과 폐해를 알리는 홍보물 전시 등 금연 캠페인도 전개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금연 열풍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윤갑한 사장이 먼저 담배를 끊는 등 경영층부터 솔선수범에 나섰다. 각 사업부에서도 ‘자율금연실천 선포식’을 갖고 금연문화 확산을 이어갔다.

울산공장은 플래시몹 이벤트에 앞서 금연캠페인, 금연특강 등을 통해 직원들과 공감대 형성에 나서기도 했다.

5월부터는 인센티브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금연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금연 참여자를 대상으로 금연펀드를 조성해 금연에 성공하면 불입금의 두 배를 지급하고, 금연에 실패하면 사회에 기부하는 제도도 검토중이다.

작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흡연율은 36% 수준으로 지난 1월부터 흡연자 9천900여명 가운데 약 1천200명이 금연 서약서를 작성하고 금연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울산공장은 금연교육·캠페인 강화와 금연캠프, 다양한 보상제도 등 지속적인 금연정책을 통해 전 직원이 금연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1968년에 건립된 산업보건센터를 올해 1월 종합병원급 시설로 새롭게 단장하고 첨단 의료장비 도입, 전문의료인력 충원 등을 통해 직장 의료서비스를 강화했다.

이 같은 조치는 노사가 2014년 임금협상에서 소모적 노사협상을 지양하고 직원들의 건강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는 금연정책도 이와 동일한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한다.“의료서비스 강화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건강증진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혈압, 뇌졸중, 폐암 등 심혈관계 및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흡연에 대한 관리도 병행돼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연을 서약한 직원에게는 가정통신문을 보내 가족들의 관심을 독려하고, 금연클리닉을 통해 금단증상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금연에 성공하면 축하 서신과 선물을 발송하고, 자체적으로 금연의 날을 지정해 운영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hmd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