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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대부고 교사가 말하는 외대부고
입학을 위한 준비, 입학 후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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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외대부고) 캠퍼스 전경. (출처: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헤럴드 분당판교=신민섭 인턴기자(서울대)]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외대부고)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경쟁력을 갖춘 고등학교다. 그만큼 입학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그러나 공시된 자료 외에 학교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다. 외대부고 입학홍보부에서 기획을 담당하는 윤희석 교사로부터 입학 준비 시 유의할 점과 입학 후 학교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입학전형 - 답변 구성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
외대부고의 입학전형은 두 단계를 거쳐 학생들을 선발한다. 이 중 학교생활기록부Ⅱ를 통해 교과성적과 출결상황을 심사하는 것이 1단계(40점)이다. 작년 인문사회과정 및 자연과정 일반 전형의 경우, 1단계에서 2배수 이상의 지원자가 뽑혔다. 이는 동점자들이 그만큼 많으며, 전형에 반영되는 학기의 과목에서 전부 A를 받아야만 1단계 전형을 통과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윤희석 교사는 “우수한 학생이 특정 학기의 1-2과목에서 B를 맞았다는 이유로 2단계 전형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의가 내부적으로 존재한다”면서 “전형 요항은 달라질 수 있기에 지속적으로 요항 및 입학설명회에 관심을 가지고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단계에서는 서류평가와 면접평가가 이루어진다. 윤 교사는 “면접을 아무리 잘 봐도 자기소개서를 잘 쓰지 못하면 그 격차를 극복하기 어렵다”며 서류평가 중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작년의 경우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 △지원 동기 △입학 후 활동계획 △졸업 후 진로계획 △본인의 인성 등을 1500자 이내로 구체적으로 기술하라는 문제가 제시됐다. 관건은 제한된 조건 하에서 문제가 요구하는 내용을 어떤 식으로 구성하는가이다. 이와 관련해 윤 교사는 “자기 진로에 대한 명확한 인식, 중학교 생활을 꾸려온 과정, 이것들이 학교와 접목되는 부분을 제한된 서류에서 녹여낼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글의 구성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선생님과 지속적으로 의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면접은 공통문항 1~2개와 개별문항 3~4개로 이루어진다. 개별문항은 서류에 작성된, 지원자가 해온 활동들을 기반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서류를 바탕으로 예상문제를 뽑아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모님·선생님으로부터 조언을 들을 뿐 아니라, 함께 준비하는 친구들과 모의 면접을 진행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한편 윤 교사는 전형 준비과정에서 학원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서류 및 면접평가를 진행하다보면 소위 ‘학원 느낌’ 나는 답변들이 보인다”면서 “학원에서 찍어내는 답안만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스스로 답변을 구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학교 관련 정보 얻기 - 입학설명회와 선배들의 이야기
널리 알려진 ‘용인외고’라는 표현과 달리 외대부고는 외고가 아닌 자율형사립고다. 때문에 학교는 영어뿐 아니라 여러 과목을 두루두루 잘하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또한 학교가 모토로 삼는 ‘자율성, 인성, 창의성’에 자신이 얼마나 부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윤 교사는 “학교가 마련해준 좋은 시스템들을 얼마나 활용할지는 결국 학생 개개의 역량에 달려있다”면서 “결국 우리가 원하는 지원자는 자율성과 창의성, 그리고 학업적 능력을 갖춘 학생”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실제 학교생활 및 커리큘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찾아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채널은 입학설명회다. 금년도 입학설명회는 5월부터 이루어질 예정이다 . 외대부고 내에서 설명회가 개최되는 한편, 학교가 직접 전국 주요지역을 방문하기도 한다. 학교생활이나 입학전형 전반에 관한 교내 설명회는 여름방학까지 10번 정도 이루어지며, 2학기엔 전형 자체에 대한 설명회가 3,4차례 열린다. 윤 교사는 “설명회를 1·2학기 한 번씩은 참석할 것을 권한다”면서 “특히 1학기 교내 설명회의 경우 학교투어도 병행되기 때문에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동기유발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외대부고 선배들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교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간접적인 방식도 존재한다. 외대부고 학생들이 펴낸 책이나, 학내 홍보부에서 운영하는 공식카페를 통해 선배들로부터 실제적인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학생 스스로 만들어가는 학교생활
그렇다면 실제 학교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윤 교사는 “즐겁게 생활하는 학생들 덕분에 학교가 다채롭고 활기차다”고 평했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관심 있는 활동들을 전개한 결과다. 동아리 활동은 이러한 능동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외대부고 내에서 운영되는 동아리는 약 250여개. 경제 동아리만도 20여개에 이른다. 각각의 동아리들은 명목상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들을 일구어가는 중이다. 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접하고 자신의 재능을 발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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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부고의 축제 모습. 많은 동아리들이 참가하기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출처: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수업은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과 이를 활용하는 과정이 혼합돼 있다. 예컨대 경제과목의 경우,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창업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국제과정에서는 프로젝트 및 보고서 작성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진다. 윤 교사는 “학생들이 처음엔 조금 부담스러워하기도 하지만, 이내 프로젝트 등을 곧잘 해내곤 한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이루어진 이러한 훈련과정이 대학 진학 후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연중 수행평가·축제·공부 등의 여러 사이클이 연속적으로 돌아감에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일상의 학업을 놓치지 않는다. 윤 교사는 “고등학교 학창 시절 중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이 대견해보인다”며 학생들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기숙사 생활 역시 학교생활에서의 중요한 축이다. 여타 학교와 달리 외대부고 학생들은 평일을 온전히 학교에 의존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추억은 자연히 늘어나고, 대학 진학 후에도 남다른 인연은 이어지게 된다.

윤희석 교사에 따르면 외대부고의 특색을 만들어 나가는 주체는 결국 ‘학생’이다. 학교생활을 능동적으로 즐기며 학교를 더욱 다채롭게 해주는 학생. 그것이 외대부고가 원하는 인재상이자, 외대부고가 짧은 역사 속에서도 최고의 명문으로 거듭난 이유이기도 하다.
charliesnoop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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