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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많은 돈 언제 써요” 자취방 전전하다 ‘복덕방앱’으로 인생역전

직방이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 프리IPO를 마무리 지었다.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사진은 직방 창업자 안성우 대표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3년만에 기업 가치 7000억→2조5000억원…‘복덕방앱’, 이 정도였어?”

부동산 매물 정보 앱 ‘직방’이 3년 만에 1000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또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만 3275억원. 무려 2조 5000억원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자 안성우 대표는 과거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던 때 발품 팔아 자취방을 구하던 경험으로 직방을 설립했다고 한다. 이번 투자 유치로 최대 주주 안 대표 역시 수천억원의 자산가 배열에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직방은 지난 30일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마무리했다. KDB 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하나증권이 참여했다. 3년 만의 대규모 투자 유치로, 지금까지 누적 투자금은 3275억원이다.

이번 투자로 직방은 기업 가치 2조5000억원을 인정받게 됐다. 2019년 시리즈D 투자 당시 7150억원으로 평가된 후 3년 만에 몸값이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6월 서울 성수동 코사이어티에서 열린 직방 10주년 미디어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안성우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직방 제공]

직방은 올 하반기 삼성SDS 홈 IoT(사물인터넷) 부문을 인수할 계획이다. 투자사들은 향후 발생할 시너지 및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산업은행과 신영증권은 이번 투자와 별개로 직방의 삼성SDS 홈 IoT 사업부문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600억원의 대출 공동주선도 추진 중이다.

직방은 기존 ‘복덕방앱’ 이미지를 벗고 종합 프롭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여러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례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한 ‘3D 단지투어’ 서비스를 전국 아파트 단지 99%에 제공하고 있다. 건축 폐기물이 다량으로 발생하는 실재 모델하우스 대신 모바일 모델하우스를 이용하는 등 디지털 분양 사업도 운영 중이다. 최근 자체 개발해 전세계 출시한 가상오피스 플랫폼 ‘소마(Soma)’, 스마트홈 비전 등 여러 방면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직방 가상 오피스 플랫폼 '소마(Soma)' [직방 공식 블로그]

안성우 대표는 지난 2012년 직방을 설립했다. 올해로 창업 11년차다. 서울대 통계학과 출신으로, 여러 번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했지만 실패의 쓴 맛을 봤다. 그러다 학창 시절 발품을 팔아 자취방을 구하러 다니던 경험을 살려 직방을 설립했다. 업계에 따르면, 그가 보유한 직방 지분 규모는 지난 2019년 기준 18% 정도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로 지분 가치가 희석됐다고 해도, 수천억원대 자산가 반열에 이미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직방은 이번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 및 최대 600억원 가량의 대출금을 서비스 고도화와 신사업 분야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안성우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투자 한파 속에 부동산 산업과 주거 환경 혁신을 위한 값진 동력을 얻었다”며 “삼성SDS 홈IoT 사업부문 인수가 완료되는 올 하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스마트홈 비전을 위한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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