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석열 형”에서 “자세 똑바로” 호통치던 박범계, 尹과 어색한 조우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임 후 첫 시정 연설을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만났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끝나면서 지난 13일 의원직으로 복귀했다. 박 의원과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장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악수했다.

박 의원과 윤 대통령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사법연수원 23기로 만나 동기라는 인연을 유지해오며 사석에서 서로를 ‘석열이 형’ ‘범계 아우’로 부르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박근혜 정부 시절 야당 국회의원이던 박 의원은 2013년 11월 ‘국가정보원 댓글 개입 사건’을 수사하다 징계를 받자 페이스북에 장문의 편지 글을 올렸다.

그는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며 “사법연수원 동기이면서도 긴 대화 한번 나누질 못한 형에게 검찰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불의에 굴하지 말라는 호소로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밉다”고 했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020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언쟁하고 있다. [연합]

그러나 2020년 10월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사이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박 의원은 검찰의 권한 남용 사례를 지적하며 “(윤 총장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며 “자세를 똑바로 하라"”며 크게 호통쳤다.

이에 윤 총장은 작심한 듯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냐”며 “과거엔 저에 대해 안 그러셨지 않았냐”며 서운함을 토로했었다. 과거 자신을 칭찬했던 박 의원이 1년여 만에 태도를 바꿔 공격하자 반격한 것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만찬 회동을 계획했으나 무산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에 여러 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dod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