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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들수록 살 찌면 더 위험한 이유[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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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나이들어서 그래”, “나잇살, 뱃살은 어쩔수 없어”

나이가 들수록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체중은 너무 쉽게 늘어나지만 얄밉게도 살 빼기는 훨씬 어려워진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연령 증가에 따라 근육량이 줄어들고 신체 활동량이 감소해 체지방이 쌓이고 점점 더 살이 찌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잇살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만 인식한다면 중요한 사실을 놓칠 수 있다. 중년의 체중증가는 각종 질환의 위험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중년층이 미래에 건강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각종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는 결론이다.

미국의사협회 공식학술지 JAMA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3만 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40년에 걸친 자료를 추적조사한 결과, 40세 이상의 중년들은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65세 이후 만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졌다.

특히 비만일 경우에는 평균 수명이 5년 단축됐다. 정상적인 체질량지수(BMI)를 가진 사람들은 평균 82세에 사망한 반면, 비만인 경우에는 평균 77세에 사망했다. 여기서 비만은 체질량 지수 40이상을 뜻한다.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서는 비만 뿐 아니라 과체중에 해당되는 중년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정상 체중과 비교할 때 과체중과 비만인 중년 그룹은 심장병이나 제2 당뇨, 뇌졸중 질환을 앓는 기간이 더 많았다. 연구진은 “나이가 들수록 비만이 가져오는 건강상의 위험을 무시하면 안된다”며 “식단조절이나 운동을 통해 ‘비만’ 범주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면 잠재적인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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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2018)에 따르면 50세에서 64세 사이 중년층에서 가장 높은 유병율을 보이는 질환은 고혈압,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고중성지방혈증의 순이다. 이러한 질환들은 식습관을 통해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생활습관병이다. 즉 중년층의 식단 관리는 건강상 중요한 문제이다.

강재헌 교수는 “나잇살은 누구나 겪는 세월의 흐름이 아니라, 덜 먹고 열심히 운동해도 잘 빠지지 않는 하나의 질병”이라며 “나잇살로 체중이 많이 늘어나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생기고 쉽고, 건강상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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