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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드테크의 모든 길은 ‘HMR’로 통한다
코로나19로 판 커진 HMR 시장
콘텐츠 개발기업, 공유주방, 대체육 등
푸드테크 스타트업들도 속속 진출

“푸드테크의 모든 길은 ‘간편가정식(HMR)’로 통한다.” 코로나19로 HMR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푸드 콘텐츠 개발사와 공유주방, 대체육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대표 김기웅)는 공유주방과 인큐베이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이후, HMR까지 도달했다. 공유주방 위쿡을 운영하다 푸드메이커나 신생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창업을 돕는 인큐베이팅까지 역할을 늘렸다. 최근 푸드메이커들의 HMR 기획으로 지원 범위를 넓힌 것이다.

위쿡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맵데이’ HMR 제품들[위쿡 제공]

위쿡의 지원을 바탕으로 탄행한 대표적인 HMR은 ‘맵데이(Mapday)’. 맵데이는 패션 인플루언서 ‘안군(Angun)’이 위쿡으로부터 제품 기획과 마케팅, 유통전략 등 식음료 창업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받아 만든 ‘매운 안주 시리즈’다. 지난 2020년 4월 위쿡의 배달형 공유주방 역삼점에서 영업을 시작한 맵데이는 맛있게 매운 야식으로 강남지역 배달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HMR로도 상품을 만들었다. 직화 무뼈닭발이나 직화 오돌뼈, 마라맛 오징어 등이 대표 제품. 식음료 사업에 뛰어든 신생 업체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유통망 확보도 위쿡의 지원으로 해결했다. 위쿡과 GS리테일과의 협약을 바탕으로 GS25 편의점에 입점한 것이다.

위쿡은 이 외에도 독일빵 전문 브랜드 악소의 샌드위치나 뉴트리그램의 고단백바 ‘솔직단백’ 등의 제품 탄생을 지원했다.

쿠캣(대표 이문주)은 막걸리 전문 전통주 기업인 독브루어리와 협업해 신제품 ‘DOK막걸리 미니 신년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양조장 독브루어리가 도정 3일 이내의 김포 금쌀만을 사용해 빚은 후 저온 발효시킨 막걸리다. 쿠캣은 DOK막걸리 미니 신년 에디션과 매콤한 음식의 궁합이 잘 맞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쿠캣이 직접 기획한 쭈꾸미볶음, 닭바베큐 등 HMR 안주를 대표적인 마리아주로 꼽고 있다.

쿠캣이 기획한 HMR 제품들을 판매하는 쿠캣마켓의 모습[쿠캣 제공]

푸드 스타트업 쿠캣은 음식 커뮤니티 ‘오늘 뭐 먹지?’로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직접 기획한 레시피를 바탕으로 HMR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간편식 전문 푸드몰 ‘쿠캣’으로 자사가 개발한 HMR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다진 D2C(제조사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채널) 역량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장인 ‘쿠캣마켓’까지 냈다. 쿠캣 HMR 제품들을 모아 판매하는 일종의 ‘HMR편의점’인 셈이다.

대체육 개발 등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종착역도 HMR. 식물성 대체육을 개발하는 인테이크(대표 한녹엽)는 대체육으로 만든 ‘이노센트 비건만두’를 출시했다.

푸드테크의 길이 HMR로 통하는 배경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HMR 시장의 성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집에서 밥을 챙겨먹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사람들이 HMR로 한 끼 때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HMR 자체가 식사가 됐다”며 “HMR 중에서도 새로운 것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고 전했다.

위쿡 측은 “기존에 HMR을 기획하려면 공장섭외 등 신생 푸드메이커로서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지금은 공유주방에서 검증된 아이디어에 대해 브랜딩, 상품기획을 도와주는 플랫폼이 생겨 HMR까지 가기가 한 결 수월해졌다”고도 분석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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