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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코파이·신라면·빠유…해외에서 더 인기있는 ‘범띠 제품’[언박싱]
74년생 초코파이·바나나맛 우유, 86년생 신라면
달항아리 단지·情· 국밥…한국DNA가 성공 요인
초코파이, 신라면 해외 매출 비중 더 클 정도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2022년 검은 호랑이띠 해에는 유독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 잘 나가는 ‘호랑이띠’ 식품들이 많다. 74년생 동갑내기인 오리온의 ‘초코파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있으며 86년생 신라면도 빼놓을 수 없다.

수십년 가까이 변하지 않는 디자인, 한국스러움을 내세운 마케팅이 ‘범띠 식품’의 성공 DNA다.

‘문파이’에서 힌트얻은 초코파이…지금은 더 유명
오리온 초코파이 초기 모습. [오리온 제공]

초코파이는 1970년 초 오리온의 전신인 동양제과 연구소 직원들이 식품공업협회(현 식품산업협회) 주관으로 선진국을 순회하다 얻은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연구소 직원들은 미국의 한 카페에서 우유와 함께 나온 초콜릿 과자 ‘문파이’를 보고 초콜릿 비스킷 과자 개발에 착수했다. 2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1974년 4월에 탄생한 것이 초코파이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정(情)’ 아이덴티티로 일찍이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1995년 중국 현지 공장을 시작해 러시아, 베트남, 인도까지 진출했다. 2020년 초코파이의 한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매출을 합하면 4790억원에 이른다.

이런 초코파이에도 위기는 있었다. 1995년 중국에서 ‘제품에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소비자 클레임이 접수되면서다. 당시 중국 남부지역의 긴 장마 탓에 고온다습한 현지 기후를 초코파이가 견디지 못했고, 투명한 낱개 포장지도 열에 취약해 문제가 됐다.

이에 오리온은 생산 제품 전량을 리콜, ‘초코파이 10만개 화형식’을 감행했다. 또 단가 인상에도 비닐 포장재를 개선했다. 발빠른 위기 대응으로 오히려 현지 시장에서 신뢰를 더욱 키울 수 있었다.

목욕탕 갈때 먹던 추억의 빠유…지금도 매년 2000억씩 팔린다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는 지금의 40대부터 20대까지 목욕탕에서 함께한 추억의 제품이다. 바나나맛 우유는 1970년 국가의 낙농업 장려 정책 배경에서 탄생했다. 당시 정부는 낙농업 장려 정책을 펼쳤지만 우유는 국민들에게 외면 받는 존재였다. 냉장고가 가정에 보편적으로 보급되지 않은 시절이라 밍밍한 맛의 우유를 먹을 수 밖에 없었고 유당불내증도 복병이었다. 빙그레의 모체 대일유업은 당시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고급 과일이던 바나나에 아이디어를 얻어 ‘바나나맛 우유’를 탄생시켰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변천사. [빙그레 제공]

바나나맛 우유의 시그니처인 배불뚝이 단지도 이때 탄생했다. 용기 디자인은 산업화 시대 이촌 노동자들이 고향 떠올릴 수 있도록 항아리 모양에서 착안 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2020년 바나나맛 우유의 매출액은 수출을 포함해 2000억원을 넘겼으며 특히 중국 매출은 200억원으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미국, 대만, 홍콩, 베트남 등 10 여 개 국가에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 등 K컨텐츠로 뉴트로 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빙그레는 앞으로 추억의 한국 제품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의 매운맛 '신라면', 이젠 세계인이 더 먹는다
농심 신라면 초기 출시 모습 [농심 제공]

1986년생 신라면은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매출 9300억원, 누적 판매 354억개를 달성하며 세계에 매운맛을 보여주고 있다. 이중 해외 매출은 5000억원으로 해외 시장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신라면은 ‘얼큰한 국밥 국물’을 모티브로 개발됐다. 당시 농심은 맵고 얼큰한 소고기장국을 모티브로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는데 전국에서 재배되는 모든 품종의 고추를 사들여 매운맛 실험을 했다. 이윽고 개발된 신라면은 라면시장에서 최초로 매운맛의 시대를 열었다.

신라면은 현재 100여개 국으로 수출되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는 주요 유통 채널 매출이 아시안 마켓 매출을 6:4의 비율로 제쳐 한인시장에서 벗어나 현지 미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심은 올해 1분기 신라면 미국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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