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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코로나 덕에…‘냉동피자’가 도미노·피자헛 앞질렀다 [언박싱]
냉동피자시장 1000억원 돌파
처음으로 프랜차이즈시장보다 커져
‘풀무원 vs CJ제일제당’ 2위 쟁탈전 치열
CJ제일제당의 ‘고메 마르게리따 피자’. [CJ제일제당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피자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도 커졌을 뿐 아니라 냉동피자가 도미노, 피자헛 등 프랜차이즈 피자시장을 앞질렀다. 시장이 팽창하자 식품기업 간 경쟁, 특히 2위권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4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2021년 피자시장은 전체 3326억원이다. 2019년 3052억원, 2020년 2994억원이었던 시장이 ‘V’자 반등했다. 피자시장의 성장에는 ‘냉동피자’ 몫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외식 빈도가 줄고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늘자 식품기업들이 속속 냉동피자시장을 공략하면서다.

지난해 냉동피자시장 규모는1000억원대로 성장해 프랜차이즈 피자시장을 추월했다. 2019년 900억원대에 그친 냉동피자시장은 2020년 1255억원에 이어 2021년에는 1399억원으로 커졌다. 반면, 프랜차이즈 피자와 개인 레스토랑 피자는 2020년 외식 소비가 줄면서 타격을 입었다. 이후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2021년에는 각각 1230억원, 697억원으로 회복하는 추세다.

냉동피자시장은 가성비를 내세우며 초기 많은 소비자가 유입됐지만 업체들의 제조 경험과 기술력 부족으로 외식이나 전문점 피자와 비교해 딱딱한 도우, 빈약한 토핑 등 맛 품질이 떨어져 재구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때마침 2020년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HMR)이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체들은 전문점 수준의 ‘프리미엄’ 냉동 피자 개발에 매진했다. CJ제일제당의 고메 프리미엄 피자, 풀무원 노엣지피자 등 업체들이 새롭게 내놓은 제품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냉동피자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2위 쟁탈전도 뜨겁다.

지난 10월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냉동피자시장은 오뚜기가 점유율 41.3%로 ‘부동의 1위’를 지키면서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의 2, 3위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2020년 풀무원의 시장 점유율은 19.2%, CJ제일제당은 17.0%였지만 지난 10월에는 CJ제일제당 23.9%, 풀무원 18.3%로 제일제당이 풀무원을 앞질렀다.

CJ제일제당의 주력 제품 ‘고메 프리미엄 피자’의 경우 2020년 12월 출시 후 1년간 지난해까지 300만판 이상 판매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후 1년간 고메 프리미엄 피자의 누적 매출은 250억원대를 기록했다. 일반 고메피자 매출까지 더하면 지난해 CJ제일제당 고메피자 전체 매출은 350억원 이상, 600만판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풀무원의 시카고 피자 시리즈 [풀무원 제공]

그러나 다른 시장조사 결과에서는 풀무원이 2위를 차지했다. 온·오프라인시장을 집계하는 리서치기관 칸타(KANTAR)의 지난 8월 조사결과, 풀무원의 연간 시장 점유율은 23.5%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9.6%포인트로 온라인 채널에서는 점유율 37.6%로 1위다.

풀무원에 따르면 풀무원 냉동피자 매출액은 2020년 320억원에서 2021년 400억원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프리미엄 피자 ‘치즈폭포 시카고피자’는 8월 출시 이후 수요가 폭증하며 물량 부족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에도 냉동피자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올해도 프리미엄 라인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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