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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 중구구민 여러분?” 대놓고 배달의민족 저격, 무슨 일…
최근 주요 지하철역 플랫폼에 게제된 쿠팡이츠 광고. “우아한 OO구민 여러분 쿠팡이츠로 오세요” 라며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우아한 OO구민 여러분, 쿠팡이츠로 오세요!”(쿠팡이츠 지하철 광고 문구)

쿠팡이츠가 경쟁사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대놓고 ‘저격’했다. 주요 지하철역에 ‘우아한형제들(배민 운영사)’를 겨냥한 광고를 전면 게재했다. 배민의 마스코트와 다름없는 민트색 헬멧과 캐치프레이즈도 패러디했다.

쿠팡이츠의 배민 ‘저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TV, 유튜브 광고 등에서도 100% 단건배달은 자사뿐이라며 다른 배달앱은 “다들 (여러 집을) 돌았어”고 에둘러 비판했다. 특히, 쿠팡이츠는 현재 12월 성수기를 앞두고 ‘쩐의 전쟁’도 불사하고 있다. 2위 요기요를 바짝 추격한데 이어 1위 배민 자리까지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주요 지하철역 플랫폼에 자사 첫주문 고객을 위한 2만원 할인 쿠폰 관련 광고를 게재했다. 눈길을 끈 건, 해당 광고 문구와 디자인이 경쟁사 ‘배달의민족’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는 점이다.

최근 주요 지하철역 플랫폼에 게제된 쿠팡이츠 광고. “우아한 OO구민 여러분 쿠팡이츠로 오세요” 라며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 [독자 제공]

광고판에는 민트색을 일부 포함한 글씨로 “우아한 OO구민 여러분 쿠팡이츠로 오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왼쪽 하단에는 민트색 헬멧을 쓴 라이더가 “나도 OO구민이었어!”라고 말하고 있다.

민트색은 쿠팡이츠의 경쟁사 배달의민족의 대표 색상이다. 민트색 헬멧 또한 배달의민족 로고 속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우아한’이란 글귀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배민을 의식하는 듯한 쿠팡이츠의 광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쿠팡이츠는 지난 5월 자사 유튜브 채널 등에 ‘다들 돌았어’라는 문구를 삽입한 광고를 게재했다. 쿠팡이츠는 영상에서 “돌지 말고 한 번에 끝내자. 오직 쿠팡이츠에서만 100% 한 집 배달”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이츠 광고 갈무리]

당시는 배민이 단건배달(한번에 한집만 배달) 서비스 ‘배민원(1)’을 시작하던 시기였다. 때문에 광고 속 ‘(여러 집을) 돌았다’는 표현을 두고 배민을 포함한 다른 경쟁앱의 묶음 배달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모든 주문이 단건배달인 쿠팡이츠와 달리, 배민에서는 ‘배민원’ 서비스에 가입한 식당에서만 단건배달이 가능함을 꼬집은 셈이다.

이번 지하철 광고도 배달의민족의 이용자를 회유하기 위한 쿠팡이츠의 전략으로 보인다.

여기에 쿠팡이츠는 역대급 할인 이벤트까지 진행 중이다. 지난 29일부터 내달 31일까지 ‘2021 이츠 위크’를 진행한다. 매주 다른 브랜드들과 함께 최대 1만5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2월 성수기에 앞서 이용자 확보를 위해 쿠폰 뿌리기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명 브랜드 관련 혜택이 많아 기존 프랜차이즈 배달 강자로 불리는 업계 2위 ‘요기요’를 겨냥했단 분석도 나온다.

[쿠팡이츠 광고 갈무리]

그러나 배달앱 업계 전반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의 영향으로 다소 타격을 받을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얼마나 많은 이용자수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직후인 이달초 주요 배달앱 총 사용자 수(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는 전월대비 22% 가량 줄었다. 일각에선 대면 모임이 늘어나며 배달 수요가 감소했다고 보고 있지만, 배달업계에선 11월은 통상적인 비수기에 해당한다며 예의주시 하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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