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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주부터 심야영화·밤샘공부도 OK…사장님들은 “일할 직원 뽑아요” [언박싱]
“죽었던 상권, 제발 살아났으면” 직원 뽑는 사장님들
“대학가·유원지 손님 기대 중” 기대감 커져
내달 1일부터 일상 회복을 위한 '위드코로나'에 대한 단계적 계획이 시행될 것으로 알려진 25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 앞 젊음의 거리 인근 주점이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헤럴드경제=김태열·김빛나 기자] “심야영업이 가능해져서 좋습니다. 거기서 발생하는 매출이 꽤 있거든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24시간 국밥집 종업원인 김 모씨(34)는 2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씨는 “최근 저녁 매출이 점점 늘고 있기도 해서 이전과 확실히 분위기가 다를 것 같다”면서 “직원을 구해야 다음주부터 바로 심야영업을 할 수 있는데, 빨리 구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홍 모 씨(59)도 “위드(with)코로나를 앞두고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씨 가게가 있는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민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홍씨는 “‘방역기간이 길어지면서 쌓인 빚을 어떻게 청산하나’ 하는 걱정도 있지만 기대를 가져보려 한다”고 말했다.

‘진짜’ 마지막 희망. 다음주부터 시행되는 위드코로나를 앞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에서 자주 들리던 말이다. 길었던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완화되어 들뜬 마음이 크지만, 동시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다. 대부분 시설에서 영업제한이 풀리는만큼 자영업자들은 떠났던 직원도, 손님도 다시 돌아오길 바라고 있었다.

“죽었던 상권, 제발 살아났으면” 직원 뽑는 사장님들
내달 1일부터 일상 회복을 위한 '위드코로나'에 대한 단계적 계획이 시행될 것으로 알려진 25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 앞 젊음의 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9일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방안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는 사적모임의 경우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허용된다. 일상적인 사적 모임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 확산 위험도가 높은 식당·카페에서는 미접종자는 4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감염위험도 3그룹에 속하는 다중이용시설인 학원과 영화관, 공연장, 독서실, PC방은 시간과 이용 인원에 더는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심야영화 상영도 허용되며 영화관에서 팝콘과 음료도 마실 수 있게 된다. 늦은 밤까지 공연을 관람하고 독서실에서 밤을 새우며 공부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서울 마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정 모 씨(46)는 “술집·클럽이 잘 돼야 이 지역 분위기가 살아난다”며 “한동안 매출을 보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다. 고깃집이라 배달도 못했는데 위드 코로나로 장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장사하는 최 모 씨(60)도 “위드 코로나만 보고 임대료 높은 곳에서 버텼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이 지역 상권이 다 죽었는데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대학가·유원지 손님 기대 중”

영업시간 제한이 풀림에 따라 각종 시설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형마트는 현재 수도권 지역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이 밤 10시까지 운영되고 있으나, 다음주부터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밤 10시에서 11시로 한 시간 더 영업할 수 있어 퇴근길에 쇼핑하는 맞벌이 부부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시식코너 운영·모객 행위를 시작하기에는 부담이 있어 상황을 보고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심야손님이 ‘뚝’ 끊겼던 편의점도 위드코로나 특수를 바라보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떨어졌던 대학가·유원지 내 편의점 사정이 괜찮아질 것”이라며 “한동안 제한적으로 운영했던 야외 파라솔에 대한 규제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5000명 넘으면 ‘서킷 브레이크’ 발동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진행했다가 확진자가 크게 늘어 다시 방역수칙이 강화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에서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장은 “계절적인 요인도 있고,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확진자가 늘어날 텐데, 화살이 자영업자에게 돌아진 않을까 우려된다”며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을 때 영업시간 규제를 어떻게 한다는 후속조치가 있었음 좋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해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전국 260여개 지회·지부에서 ‘외식업 활성화를 위한 전 국민 100% 백신접종 독려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정부는 하루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서거나 중환자실·입원병상 가동률이 80%를 웃도는 등 의료체계 붕괴 위험이 감지되면 일상회복 전환을 잠시 중단하고 일명 ‘서킷 브레이크’로 불리는 비상계획을 발동한다는 계획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라는 새로운 길로 들어서게 됐지만 또 어떤 변수가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국민들이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면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다른 나라처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뒤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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