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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편제’ ‘취화선’ 제작자 태흥영화사 이태원 대표 타계
영화계의 큰 어른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서편제’와 ‘장군의 아들’ ‘취화선’ 등 충무로의 굵직한 영화들을 제작해온 '영화계의 큰 형님' 이태원 태흥영화사 전대표가 24일 타계했다. 향년 83세.

이 대표는 지난해 5월쯤 낙상사고를 당해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이후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눈을 감았다.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6·25전쟁으로 가족과 떨어져 부산 등에서 힘든 생활을 하다 의정부에서 사업으로 돈을 모았다. 1983년에는 태창영화사를 인수해 태흥영화사로 이름을 바꿔고 영화 제작에 나서 총 37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특히 임권택 감독과는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 ‘장군의 아들’(1990), ‘서편제’(1993), ‘태백산맥’(1994), ‘춘향뎐’(2000), ‘취화선’(2002) 등 무려 11편을 함께 만들며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선보였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는 주연을 맡은 강수연이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제16회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기쁨을 누렸다.

‘서편제’는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이전인데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관람하는 등 단성사에서만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서도 크게 성공했다.

또 2002년에는 '취화선'을 제작해 임권택 감독이 제5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게 되는 영광을 안았다.

뿐만 아니라 ‘무릎과 무릎사이’(1984), ‘어우동’(1985), ‘뽕’(1985),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화엄경’(1993) 등 80~90년대 화제작들을 대거 제작하기도 했다. 고인의 삶이 포함돼 있는 ‘하류인생’(2004)이 마지막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고인은 부산영화제 등 영화관련 국내외 행사장에는 항상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과 함께 트리오로 다니며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3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한숙씨와 자녀 철승, 효승, 지승, 선희씨가 있다. 발인은 오는 26일 오전 7시.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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