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징어 게임’ 박해수 "비정해지는 상우 캐릭터에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글로벌 스타가 됐다.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은 미국 NBC 간판 토크쇼 ‘미 팰런쇼’에도 출연했다. 박해수에게 ‘오징어게임’은 더욱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지난달 17일 오후 4시가 되기 10분전에 박해수의 아기가 태어났다. 주변에서는 ‘오징어 보이’라며 박해수의 득남을 축하해줬다고 한다.

박해수가 ‘오징어 게임’에서 맡은 조상우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수재지만 선물 투자에 실패해 거액의 빚더미에 앉은 인물이다. 그런데 456억원이 걸린 서바이벌게임에 참가하면서 점점 비정하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자본주의 무한경쟁시대에 대해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Q. 황동혁 감독은 기훈(이정재)과 상우를 두고 ‘이란성 쌍둥이’라는 설명을 했는데, 기훈과 상우를 대비시키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같은 배에서 태어나 외모가 다른 게 이란성 쌍둥이인데, 기훈과 상우 두 사람은 자란 환경이 달라지면서 인간성도 달라진다. 기훈이 뒤를 돌아볼 줄 알고 주위를 살피는 사람이라면, 상우는 1등이 아니면 실패라고 생각한다. 이게 나중에 가장 많이 대비되고 달라지는 부분이다.

Q.‘오징어 게임’이 역대 넷플릭스 작품들 중에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렇게 사랑받을 거라고 예상했는지?

▶해외에서 이렇게 잘 될 거라고 예상은 못했지만, 전세계적인 소재라 한국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작품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성, 이 부분을 잘봐줘 전세계의 인기를 끄는 것 같다. 어릴 때 하는 한국의 전통놀이가 어른들의 잔혹 게임이 된다는 것도 신선하다. 그안의 캐릭터들의 모습이 새롭고, 세트 배경도 눈에 들어온다.

Q. 상우는 심리적인 변화가 큰 인물이다. 상우의 심리와 선택에 면죄부를 주신다면?

▶촬영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점점 비정하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상우의 심리를 이해하기 어려운 건 아니다. 간절하고 절박한 순간에 들어온 인물이고, 어떤 식으로 표현해나가는지는 황 감독님과 상의를 하며, 상우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도 하며, 면죄부까지는 아니라도 공감하려고 했다.

Q. 개인적으로 무한경쟁사회의 잔인함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인지하고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잘못된 가치관을 물려주지 않는 것, 다음 세대를 위해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인식을 바꿔야 할듯하다.

Q 그동안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소화했다. 작품 선택의 기준은?

▶나에게 장르는 문제가 아니다. 대본을 읽어보면서 캐릭터가 어떤 변화가 있는지, 어떤 전사(前史)를 지니고 있는지, 갈등이 어떻게 쌓이는지가 저의 관심거리다. 아무래도 심리적 변화가 많은 대본에 끌리는 것 같다. 메시지까지는 잘 모르고. 또 좋은 선후배들과 작업하는 것, 사람들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Q. 황동혁 감독은 현장에서 어떤 사람이었나?

▶지적이면서 섬세하고 유쾌하다. 배우와 호흡을 같이 한다. 거의 같이 연기하는 수준이다. 에너지가 엄청나다. 저에게 조상우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고 계속 묻는다. 그렇게 해서 감독이 생각한 부분과 내가 생각한 부분 두 가지를 다 찍기도 한다. 황 감독은 배우에게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Q. ‘사냥의 시간‘ 이후 두번째 넷플릭스 작품이다. 이번엔 처음으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경험해봤다. 넷플릭스는 뭐가 다른가?

▶저에게 넷플릭스 공무원이냐고 하는 사람이 있더라. 아버지가 공무원을 하라고 하셨는데, 어쨌든 꿈을 이뤘다.(하하하~)

넷플릭스 작품이 현장에서 다른 점은 소재를 마음껏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창의력이 발휘되기 좋다고 볼 수 있다. 작품이 톡톡 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굿즈’를 많이 챙겨준다. 저의 방 하나가 넷플릭스 굿즈로 채워져 있다.

Q.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주목받은 이후 가장 뜨거웠던 시기에 다시 연극을 선택했다.

▶연극 무대는 저의 큰 에너지원이다. 촬영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아도 연극과 병행하는 이유다. 연극은 저의 고향이어서 계속 서 있어야 하는 소중한 곳이다. 창의력의 원천이기도 한다.

Q. 상우는 극단적 선택 장면이 있어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참여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증권맨 상우에 대한 스핀오프 서사에 대한 바람은 없는지?

▶많이 아쉽다. 하지만 상우의 죽음은 맞다고 생각한다. 좋은 작품에 참여한 것으로 감사하다. 혹시 스핀오프를 잘 표현해주면 감독님도 생각해보실 수도 있지 않을까?

Q. ‘오징어 게임’은 박해수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작품인가?

▶작은 공백기에 시청자를 다시 만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전에는 두려움이 많았고,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다. 조상우에 대한 공감과 칭찬을 보내준데 대해 감사하다. ‘오징어 게임’과 조상우에게는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 잘 떠나보내야 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걸 보여주고싶다. 제 삶을 이야기하기에는 어린 나이지만 좋은 결과가 있었고, 가장 드라마틱하게 얻은 아기도 있다. 너무 행복하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