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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민당의 독일로...16년만에 정권교체?
숄츠의 SPD, 獨 총선서 승기
기민·기사연합에 초박빙 앞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연방하원 총선에 대한 ARD-ZDF 방송 잡정집계 결과, 사회민주당(SPD)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에 근소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민당은 25.8%(ARD)·26%(ZDF)를 득표해 기민·기사당 연합(ARD 24.1%, ZDF 24.2%)에 근소하게 앞섰다. 올라프 숄츠(왼쪽 사진) 사민당 총리 후보가 수도 베를린에 위치한 사민당 중앙당사 ‘빌리 브란트 하우스’에서 총선 결과에 환호하는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반면, 16년 만에 1당 자리를 내준 기민·기사당 연합의 아르민 라셰트(오른쪽 사진) 총리 후보는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

26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연방의원 총선거에서 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초박빙 접전을 벌여 근소하게 승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종 개표 결과 사민당이 선두를 유지하면 독일은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 주도로 16년 만에 정권교체에 나서게 된다. 다만 법적으로 득표율이 가장 높은 정당만 연립정부 구성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민·기사당 연합이 연정을 주도해 집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16년 만에 메르켈의 뒤를 이을 독일 총리 자리는 두 정당의 후보 중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는 후보가 차지하게 된다.

연립정부가 정당 상징색에 따라 사민당 주도의 ‘신호등(사민당-빨강·자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이 될지, 기민·기사당 연합 주도의 ‘자메이카(기민당-검정·자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이 될지는 제3당이 된 녹색당과 역시 두 자릿수 득표율을 얻은 자유민주당(FDP)이 결정하게 된다. 독일 차기 총리를 결정할 캐스팅보트를 녹색당과 자민당이 쥔 셈이다.

사민당은 27일 오전 1시 기준 독일 공영방송 ZDF 방송의 중간집계 결과, 기민·기사당 연합에 대해 근소한 차로 앞서 승리한 것으로 집게됐다.

사민당은 25.8%를 득표해 기민·기사당 연합(24.1%)을 1.7% 포인트 차로 앞섰다.

초박빙 접전을 펼친 두 정당은 각자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는 “사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면서 “유권자들은 내가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반면, 아르민 라셰트 기민·기사당 연합 총리 후보는 “항상 가장 득표율이 높은 정당이 총리를 배출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민·기사당 연합 주도로 연정을 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봄에만 해도 13%까지 떨어졌던 사민당 지지율은 반년 만에 2배 가까이 뛰었다. 사민당이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 16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루게 된다. 반면, 올초만 해도 지지율이 37%에 달했던 기민·기사당 연합은 유례없는 지지율 추락 끝에 1949년 독일연방공화국 설립 이후 역대 최악의 선거 결과를 얻었다.

메르켈 총리와 함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대연정을 이끌어온 숄츠 후보는 메르켈의 뒤를 이어 정부를 이끌 안정적인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유례없는 추격전에 성공했다.

녹색당은 14.6%를 득표해 사상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제3당으로 올라섰고, 자민당은 11.5%로 4년 전(10.7%)보다 선방했다.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0.4%를 득표해 지난 선거(12.6%)보다 지지율이 떨어졌다. 좌파당은 4년 전 지지율(9.2%)의 절반 수준인 4.9% 득표에 그쳐 원외정당을 간신히 모면하게 됐다.

정당별 득표율을 의석수로 환산하면 전체 740석 중 사민당이 209석, 기민·기사당 연합 196석, 녹색당 118석, 자민당 93석, AfD 84석, 좌파당 40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독일은 선거제도의 특성상 하나의 정당이 단독 정부를 구성하기 어려워 총선이 끝나도 연립정부 구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번에는 어느 당도 득표율이 높지 않아 1953년 이후 처음으로 3개 정당이 연립정부를 꾸려야 해 더욱 난항이 예상된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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