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헤럴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 50% 가량 늘어나고 4분기에도 70% 이상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 실적 개선 추세가 하반기부터 둔화할 것이라는 ‘피크 아웃’(정점 도달) 우려가 높은 가운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46곳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48.78% 늘어난 59조61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2분기에 이들 기업 영업이익이 각각 118.33%, 91.03% 증가한 것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50%에 육박하는 높은 증가율이다.

이 가운데 230개사의 영업이익 전망치(58조5013억원)는 지난 6월 말 기준 추정치(55조4636억원)보다 5.48% 높아졌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철강·해운·석유 등 경기민감주와 항공·레저 기업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포스코(POSCO)는 영업이익이 2조3590억원으로 253.8% 증가하고 현대제철(영업이익 증가율 1860.6%)과 HMM(546.5%)도 영업이익 급증이 전망됐다.

에쓰오일(S-Oil)과 SK이노베이션, 대한항공, 호텔신라, 강원랜드는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15조6060억원으로 25.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213.7%), 삼성바이오로직스(128.3%), 기아(581.3%), 카카오(101.3%) 등은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현대차는 1조7000억원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됐다.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246개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1.85% 불어난 54조584억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이중 225개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6월 말 기준치보다 3.58% 높아졌다.

현재까지는 피크 아웃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우세한 셈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피크아웃 논란이 부각된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업의 공급 및 생산 차질을 걱정하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3개월 합산 수출금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피크아웃 논란은 시기상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