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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선수에게선 볼 수 없던 지배력”...넬리 코르다, 어디까지 날까
6월말 골프 세계랭킹 1위서
도쿄올림픽 金...대세로 부상
19일 메이저 ‘AIG 오픈’ 주목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깨무는 포즈를 취하며 기뻐하고 있는 넬리 코르다. [AP]

“미국 선수들에게선 볼 수 없던 지배력.”(ESPN)

“넬리의 올림픽 금메달은 더 많은 투어 우승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리디아 고)

“내게는 넬리가 미국 역사상 최고의 선수(G.O.A.T)다.”(언니 제시카 코르다)

넬리 코르다(미국)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전세계 골프계가 숨죽이고 있다. 지난 6월 말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코르다는 한달여 만에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확실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코르다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승을 보유하고 있다. 6월에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생애 첫 세계 1위에 올라섰다. 마치 2013년 메이저 3연승을 질주한 박인비의 존재감을 재현하는 듯하다. 금메달을 획득한 후 언니 제시카는 “마치 박인비가 할 법한 일을 해냈다”며 놀라워 했다.

ESPN은 “넬리는 2006년 여자골프 세계랭킹이 도입된 이래 크리스티 커와 스테이시 루이스에 이어 세번째로 1위를 차지한 미국인이 됐다”면서 “하지만 올해 넬리는 이전 미국 선수들에게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올림픽 금메달을 계기로 코르다의 독주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코르다는 이번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스탯을 나타냈다. 전체 60명 선수 중 드라이버 거리 6위(274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4위(73.21%)로 정확히 멀리 티샷을 보냈고, 그린 적중률은 고진영과 공동 1위(81.94%)를 기록했다. 모든 샷의 정확도와 효율을 보여주는 ‘스트로크 게인드 토털’(SG: Total)에선 당당히 1위(14.419타)에 올랐다. 티샷부터 퍼트까지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한 기량으로 14타 이상을 절약했다는 의미다.

위기극복 능력도 뛰어났다. 코르다는 최종 4라운드 7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2타 차로 추격해오더 리디아 고(뉴질랜드), 아디티 아쇼크(인도)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코르다는 8번홀(파5)에서 6.38m 롱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9번홀(파4)과 10번홀(파3)까지 3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여 다시 단독선두로 달아났다.

코르다 자매의 아버지인 전 테니스 스타 페트르 코르다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넬리는 늘 사자처럼 싸운다. 어렸을 때 체조와 스케이팅을 할 때도 한번 목표를 정하면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다”며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 후 기어코 3연속 버디를 해내는 장면은 넬리가 역시 사자처럼 싸웠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고 흡족해 했다.

언니 제시카는 “넬리가 정말 대단한 일을 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이 코스가 진짜 어려운데, 넬리는 코스가 쉬워 보일 정도로 멋진 플레이를 했다. 내게는 넬리가 ‘G.O.A.T(Greatest Of The All Time·역사상 최고 선수)다”며 기뻐했다. 넬리보다 앞서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제시카도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공동 15위의 좋은 성적을 냈다.

넬리 코르다는 스스로도 “미쳤다”고 표현할 만큼 자신의 최근 성과에 놀라워 하면서도 상승세의 배경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코르다는 “(상승세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이유를 알아야 그대로 계속할 수 있을텐데...”라면서도 “스포츠에선 이런 흐름에 올라타면 뭐든지 잘 될 때가 있고, 반대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될 때가 있다. 내가 지금 그 흐름에 올라탄 것 같다”고 했다.

코르다는 올림픽 후 체코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낸 뒤 오는 19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 출격한다. 올림픽 금메달의 여세를 몰아 코르다의 전성시대가 이어질지 기대된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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