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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 기술로...‘메타버스 신한銀’ 만든다
신한銀 ‘쏠’ 생활플랫폼화 일환
외부 의존 他 금융사와 차별화
전체 틀 기획·콘텐츠 총괄지휘
하반기 협력 IT스타트업체 선정
가상공간 고려한 제도개선은 과제

신한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자체 구축한다. 쉽게 말해 가상세계에 신한은행을 만드는 작업이다. 대부분의 국내 금융회사들이 메타버스 전문업체가 구축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네이버, 카카오 등 거대 플랫폼 사업자인 빅테크보다 규모는 작지만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IT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전체적인 기획과 콘텐츠는 신한은행이 주도한다. 금융 플랫폼 ‘쏠(SOL)’의 종합생활플랫폼화 전략의 일환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체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현재 시범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의 활용성을 점검 중”이라며 “하반기 중 협력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요 은행들은 화상회의나 내부행사 일부를 외부 메타버스 플랫폼 가져보는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은 미국 스타트업 게더의 ‘게더타운(gather.town)’, 하나은행과 NH금융은 네이버Z의 ‘제페토’, 우리은행은 SKT의 ‘점프 버추얼 밋업(Jump Virtual Meetup)’을 활용했다.

신한은행이 자체 메타버스 구축에 나섰지만, 넘어야 할 고개가 상당하다. 은행들의 지향점은 가상공간에서 고객을 상대로 금융상품을 판매하거나 금융 서비스를 제공 등의 실질적 영업활동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금융업 업무범위 등과 관련해 메타버스 플랫폼 특성을 반영한 법률체계가 필요하다.

예컨데 방카슈랑스, 펀드 등 아웃바운드(점포 외부에서의 영업) 제한 규제가 메타버스 플랫폼에도 적용되는지 불확실하다.

한 시중은행 디지털금융 담당자는 “금융회사의 메타버스 활용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려는 시도”라며 “메타버스 내에서 대고객 영업과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률체계가 마련되거나 금융 당국으로부터 별도의 승인을 받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시도는 금융 메타버스에 필요한 숙제들을 드러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메타버스 구축과정에서 필요한 제도개선 등을 금융당국에 제시하면 그에 맞춰 법령체계 개편 등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들의 경우 법률 체계가 정비되기 전까지는 일단 수익사업보다 사회공헌 차원의 공익 사업으로 경험치를 쌓아갈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메타버스에서 제공하는 금융회사는 없는 상황”이라며 “대고객 사업을 펼치는 첫 단계로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 등 사회공헌 활동을 우선 메타버스 내에서 진행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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