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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티탄’ 뒤쿠르노 감독, 두번째 영화만에 수상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 칸/AP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제 74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은 프랑스의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37)의 영화 ‘티탄(Titane)’에게 돌아갔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팔레드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뒤쿠르노 감독은 연쇄살인마에 관한 센세이셔널한 신작 공포영화 ‘티탄’으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뒤쿠르노 감독은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 감독에 이어 28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받은 두 번째 여성감독이 됐다. 2016년 세자르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자신의 공포영화 ‘로우’에 이어 불과 두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

황금종려상은 최고영예인 만큼 폐막식의 맨 마지막에 발표하게 돼있다. 하지만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 감독이 폐막식 첫번째 수상 부문이었던 남우주연상 부문의 발표 직전에 “첫 번째 상’(First Prize)이 무엇이냐”는 MC의 질문을 1등상에 대해 묻는 것으로 잘못 알아듣고 미리 황금종려상을 발표하는 등 진행상의 실수가 있었다.

‘티탄’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고 살아가던 여성이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다 10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던 슬픈 아버지와 조우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미 ‘로우’로 공포 영화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을 모두 깨부수는 파격적인 설정과 전개로 주목받은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은 다시 한번 ‘티탄’을 통해 한층 충격적인 스토리와 압도적인 연출력을 선보였다.

‘티탄’에 대해 AFP 통신은 칸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 중에서는 가장 거칠고, 도발적이고, 폭력적인 영화라고 평했다. 심지어 리 감독은 “캐딜락이 여성을 임신시키는 영화는 내 생애에 처음이다”고 말했을 정도로 파격적인 영화다.

이번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 이란의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영웅’과 핀란드의 유호 쿠오스마넨 감독의 ‘컴파트먼트 넘버6’가 공동 수상했다.

한편, 이번 칸영화제 폐막식에는, 비경쟁부분에서 상영된 한재림 감독의 재난 영화 ‘비상선언’의 주역 배우 송강호와 이병헌이 참석했다. 송강호는 폐막식에서도 심사위원단의 일원으로서 무대를 채웠다. 이병헌은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서 ‘더 워스트 펄슨 인 더 월드(THE WORST PERSON IN THE WORLD)’의 여주인공 르나트 라인제브에게 여우주연상을 시상했다.

또 한국은 2019년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특별 게스트로 개막식에 참석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 얼굴 앞에서’가 올해 신설된 칸 프리미어 부문에서 상영됐고, 윤대원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졸업작품 ‘매미’는 학생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2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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