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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2030 청년에게 우리의 산업 경쟁력이 달렸다

요즘 청년이 화두다. 청년이 중요한 것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청년은 늘 변혁의 소용돌이 중심에 있었다. 일제강점기 유관순, 안중근, 윤봉길과 같은 청년 독립운동가들이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켰고,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산업화도 독재에 맞선 민주화도 모두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1세대 기업인 삼성과 현대 설립 당시 창업주 이병철(28)과 정주영(32) 모두 젊은 청년이었다. 이런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일자리를 만들고 산업화의 초석을 다졌다. 한국이 IT 강국이 된 것도 1990년대 후반 IT 벤처 붐을 이끈 청년들이 만들어낸 성과다. 창업 2세대 기업이라 할 수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때 탄생했다. 네이버의 이해진은 창업 당시 32세였고, 카카오의 김범수 역시 32세에 NHN의 전신인 한게임을 만들고 2010년 카카오를 설립했다. 청년은 변화에 민감하고 움직임이 빠르다.

글로벌 IT기업의 시작도 청년들이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모두 창업주가 20대에 설립한 회사들이다. 이들은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수많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 때로는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로 기존의 공룡기업을 무너뜨렸다. 공유경제에 기반한 에어비앤비는 기업가치가 세계 최대 호텔체인 메리어트를 뛰어넘으며 숙박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창의적 아이디어로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창조적 파괴’에 능숙한 이가 바로 청년이다.

중국 혁신산업의 주역도 청년이다. 기업가치 세계 1위(160조원) 유니콘기업 바이트댄스(틱톡), ‘드론계의 애플’로 불리는 DJI 등 수많은 혁신기업이 청년들에 의해 설립됐다. CB인사이트에 의하면, 현재 전 세계 700개 이상의 유니콘기업 중 미국이 52%, 중국이 21%를 차지한다. 1조원 이상의 몸값을 자랑하는 비상장 스타트업 150개가 중국의 혁신산업을 이끌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처럼 90년대 인터넷 붐을 타고 탄생한 중국 IT 대기업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잇는 창업 3세대 기업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산업의 판도는 변화한다. 2021년 6월 11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위 글로벌 기업 중 테크기업이 8개(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테슬라)로, 2000년 3개와 비교하면 글로벌 산업의 주류가 크게 바뀌었다. 다행히 한국은 90년대 IT 벤처 붐을 통해 이런 글로벌 변화에 올라탔기에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의 산업경쟁력은 어떠한가? 철강, 조선, 자동차와 같은 한국의 전통산업은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국가 성장동력이 될 차세대 혁신기업은 턱없이 부족하다. 4차산업형 혁신 인재를 적극 양성하고 창의적 사고를 맘껏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자칫 머뭇거리다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김만기 서울비전2030위원회 2030특별분과위원장·퓨처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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