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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주식 길라잡이]전통 내연기관 자동차 기업, 전기차에 뛰어들다
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KB증권 제공]

전통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생산 투자에 나섰다. 포드는 오는 2025년까지 300억 달러를, 제너럴 모터스(GM)와 폭스바겐은 각각 270억 달러, 56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생산 목표량은 포드 60GWh, GM 70GWh, 폭스바겐 240GWh다. 전기차 1대당 100kwh의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가정하면, 포드의 경우 연간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합작법인을 설립 중이며,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폭스바겐은 노스볼트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포드는 203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의 40%를 머스탱 마하-E(SUV 모델)와 F-150(픽업트럭) 등의 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이다. 지난달 19일 공개한 모델 F-150 라이트닝(전기 픽업트럭)의 신규 예약 건수도 1주일 만에 7만건을 넘었다. 포드는 정부 기관 및 기업 고객을 겨냥한 ‘포드 프로’ 전략을 발표하며 향후 상업용 차량 서비스 부문 매출 목표를 2025년 450억 달러(2019년 270억 달러 규모)로 제시했다. 기업 고객에게는 전기차 충전기, 자동차 위치 추적 시스템 등도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GM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며, 폭스바겐도 2030년 유럽 판매량의 70%를 전기차로 대체할 예정이다.

내연기관차 생산 기업들의 전기차 청사진에 대한 미래 기대 이익은 아직 장기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향후 3년 평균 이익 성장률을 반영한 주가는 시장(S&P 500) 평균 대비 저평가돼 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E)과 2021~2023년 주당순이익 성장률을 반영한 주가수익성장비율(PEG)은 포드가 0.2배, 폭스바겐 0.3배, GM 1.0배로 모두 시장 평균인 S&P 500 1.1배를 하회한다. PEG 배수가 낮을수록 이익 성장을 반영한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시장 평균보다 높은 PEG 배수를 나타내고 있는 기업은 테슬라(2.1배)와 도요타(1.3배)다. 이익 성장률만 봤을 때는 오히려 포드가 테슬라보다 더 높을 것으로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이는 과거 넷플릭스가 독점했던 시장을 디즈니와 AT&T가 들어오면서 경쟁 구도를 만든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새로운 전기차 트렌드와 코로나19로 눌려있던 내연기관 자동차 기업들을 다시 한 번 관심 깊게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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