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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이건희미술관’ 건립과 창조도시 세종시

‘이건희 미술관’ 유치경쟁이 뜨겁다. 선진국일수록 역사와 문화자산이 풍성하고 찬란하다. 그래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자랑스럽고 긍지를 느낀다. K-팝, K-트로트, K-게임 등 한류가 문화적 파도(K-Wave)를 만들고 있다.

세계사적으로 우리만큼 열정과 응집력을 가진 사례는 드물다. 우리나라 근대화의 상징이고 한강의 기적을 만든 서울, 민주화의 성지 광주, 항구도시 부산 등 모두가 헌신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도시다. 게다가 분야별로 특화된 도시들이 우리나라에는 많다. 섬유 대구, 제철 포항, 정유 울산, 항공 김포와 인천, 과학기술 R&D 대전 등이 그 사례이고 수도권이 그 결과를 공유하며 금융, 물류, 마케팅 등이 집적돼 있다. 다만 문제는 그 거대한 성과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발전된 점이다. 전 국토공간의 균형발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결과로 탄생한 도시가 세종시다. 창조도시 세종시의 장점은 세계 시민에게 우리나라의 균형발전과 행정수도로서의 위상을 보여줄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첫째, 세종시는 지리적으로 전국 어디서나 1시간대에 올 수 있는 곳에 있다. 국토의 중심에 있어 그 어느 도시보다 접근성과 확장성 면에서 높다.

둘째, 세종시는 이미 박물관 단지의 조성계획이 수립돼 있고 재원이 확보돼 있다. 따라서 추가적인 부지 확보나 예산에 대한 소요가 필요 없는 게 장점이다. 미술관 건립에서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한 경제성이 있다.

셋째, 세종시는 제2의 행정수도로서 중앙부처와 16개 국책연구기관이 입지해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여건이 마련돼 있다. 세계의 시민에게 행정도시의 표본이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들이 방문해 공유할 수 있는 대중성이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상생 협력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과 같은 미술관 유치를 위한 분쟁은 고인의 뜻과는 전혀 무관하다.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하고 그 결과에 모두가 승복하는 것이 방향이다.

이건희 회장의 유족은 지난 4월 28일 이건희 컬렉션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기증은 사상 처음 있는 것으로, 국내 문화자산 보호는 물론 국민 문화향유권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삼성가가 우리나라에 이룩해놓은 성과와 업적은 가히 경이롭기까지 하다. 첨언하자면 이건희미술관을 건립하는 데 있어 삼성전자가 가진 세계 최고의 디지털기술을 접목해 최첨단 인공지능(AI) 미술관으로 하는 것이 제 방향이라고 본다. 예술과 기술이 융합하는 세계 최초의 미술관 건립이 가능한 것이다.

이건희미술관은 고인의 뜻과 열정 그 철학에 맞게 건립해야 하고 그 유산을 소중히 세계 시민은 물론 후세에게 물려줘야 한다. 지혜로운 선택과 상생 협력이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세계의 한류를 선도하는 민족으로서 그 위상을 드높일 것이다. 영국의 자연사박물관,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박물관 단지, 스페인의 구겐하임미술관과 같은 세종시의 이건희미술관을 희망한다.

길병옥 이건희미술관 유치 세종범추진위원회 위원(충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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