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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여금만 104조… ‘ 돈방석’ 금융지주, 중간배당 기대감
1분기 최대 이익 배당여력 탄탄
4大금융·기업銀 1년 새 10조↑
연체 낮아도 주가 저평가 여전
3월 주총서 주주환원확대 통과

주요 금융그룹의 중간배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지침을 받아들여 배당은 줄였는데, 올해 1분기 최대 분기실적을 거두며 잉여금 ‘돈방석’이 터져나갈 지경이다. 경기회복으로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의 이익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4대 금융그룹(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은 이익잉여금(연결기준)은 총 103조80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94조원에 비해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를 가정해 건전성을 염려해 2020년도 배당성향을 20%선으로 낮췄는데,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며 이익잉여금이 쌓여 언제든 중간 배당이 가능한 상황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 전체적으로 이익잉여금이 늘어났기 때문에 계열사로부터 배당을 받아 주주들에게 지급할 지주사의 배당 여력이 탄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주 주가순자산배율(PBR)은 KB금융이 최근 0.5배를 넘어섰지만,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은 0.4배,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은 0.3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세계 주요국 은행관련주 가운데 연체율은 가장 낮은데 주가 수준도 최저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들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약속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게 일관된 생각”이라며 “부득이한 상황으로 배당을 낮췄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배당성향 30%에) 접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별도재무제표 기준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켜 4조원가량의 배당가능이익을 확충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특히 신한금융은 중간배당뿐 아니라 분기배당도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지난 3월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지난해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한 하나금융은 올해도 중간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이 6월에 끝나는 만큼 이후 적극적으로 배당을 할 것”이라며 “당장 반기 중간배당이 출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현금을 쌓아두었던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는 우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S&P다우존스 지수 500 기업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해 말 1조8900달러를 넘어서며, 전년말 보다 25%가 늘었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보수적으로 경영해 쌓인 현금을 어떻게 풀지 고민하고 있다. 1분기 S&P지수 기업들의 배당은 전년 대비 203억 달러가 늘어, 2012년 이후 분기 기준 가장 큰 규모로 확대됐다. 이 같은 배당 확대는 자사주매입과 더불어 주가를 지지하는 재료로 쓰인다. 각 지주사 회장들이 직접 주총에서 주주환원책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S&P500 바이백(자사주매입) 지수는 올 들어 16일(현지시간) 현재까지 21% 상승해, S&P500지수보다 10%p(포인트) 앞지르고 있다.

성연진·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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