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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매도물량 4개월만에 최대...시중자금 증시 ‘U턴’하나
머스크 공격에 투자자 매도 급증
거래소 보유 늘어 공포심리 확대
국내 투자자예탁금 증가 가능성

지난주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발표에 이어 보유 물량 처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이 넉달 만에 최고로 늘었다. 머스크발(發) 비트코인 하락이 추세화 돼 증시를 떠났던 개인 자금들이 다시 주식으로 향할 수 있다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일주일 전만 해도 6만달러에 근접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17일 현재 지난 2월 수준인 4만6000달러대까지 급감했다. 가상자산 급등을 이끌었던 일런 머스크가 이제는 비트코인 저격수로 돌변한 모습이다.

머스크는 17일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처분할 수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의 글에 “정말이다(Indeed)”란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트윗에는 “비트코인은 슈퍼메이저 채굴 업체들에 의해 쉽게 조정돼 사실상 고도로 중앙집중화된 코인”이라며 “중국 신장 채굴장 침수로 많은 채굴자들이 사망했고, 당시 해시율(채굴연산력)이 35%나 떨어진 적도 있는데 과연 이를 보고도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됐다고 볼 수 있을까”라고 지적하는 댓글을 붙이기도 했다.

머스크의 공격에 비트코인 매도는 급증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인 샌티멘트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이 지난 1월 14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팔면 거래소 보유량은 늘게 된다.

샌티멘트는 “거래소의 비트코인 물량 증가는 시장 내 확산되고 있는 공포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비트코인 매도가 지속돼 가상자산으로 흘렀던 시중자금이 증시 등 제도 금융권으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2017년 비트코인 상승 사이클 뒤 하락 때에도 국내 투자자예탁금은 증가한 경험이 있다”며 “확신할 순 없지만, 과거 경험과 최근 자금 추이, 비트코인 가격 상관성을 봤을 때 재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2017년과 달리 작년과 올해의 비트코인 상승엔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배경이 되고 있단 점에서 추후 재반등을 모색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개인들의 패닉셀링(공포투매) 와중에 기관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톰 리 공동 창업자는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연말 목표 가격을 10만달러에서 12만5000달러로 상향했다.

그는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아래로 떨어졌으나 향후 약세장이 펼쳐지면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나타난 지배력 약화 흐름을 부정적인 변화로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의 견해다. 리 창업자는 비트코인이 2009년에 등장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사기의 출입구로 악용된 바 없다며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서경원·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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