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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선’ 서울 연장 추진에...김포·검단 주민들 “미봉책” 반발
GTX-B 선로 통한 여의도·용산 연장 추진
일부 혹은 전체 열차 놓고 다각도로 검토
주민들 “강남·하남 직결로 확정해야” 주장
내달 철도망계획 최종안서 확인 가능할듯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의 서울 여의도·용산 연장 추진에 대해 김포·검단 등의 주민은 여전히 부천을 거쳐야 하는 미봉책이라며 반발했다.

연장 운행 방안은 GTX-B 선로를 통해 직결 운행하는 것으로, GTX-B 노선의 사업 추진이 더뎌 계획대로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역주민은 이른바 ‘김부선(김포∼부천)’에 반대하며 GTX-D 노선이 애초 지자체 요구안대로 서울 강남을 거쳐 경기 하남으로 직결돼야 한다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강남 직결을 고수하는 지역주민과 수도권 동부 연결은 ‘중복 투자’라는 정부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GTX-D 일부(혹은 전체) 열차를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장 방식은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가로지르는 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식이다.

직결 노선과 운행 횟수 등은 GTX-B 사업자가 선정된 뒤 협의 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열차를 GTX-B 노선을 이용해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연장 운행이 일부 열차가 될지, 전체가 될지 등 여러 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방안이 현실화하면 김포나 검단에서 GTX-D 열차를 타고 환승 없이 여의도나 용산까지 이동이 가능해져 수도권 서부 주민의 출퇴근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본다.

국토부의 국토교통 데이터베이스(DB) 등에 따르면 김포·검단 주민의 통근지역이 서울 마포구나 영등포구 등에 집중돼 있다.

국토부는 GTX-D 노선이 다른 노선과 만나는 지점에는 환승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평면 환승’을 도입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평면 환승은 다른 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내린 플랫폼 맞은편에서 바로 열차를 바꿔 타는 방식이다.

이 같은 여의도·용산 연장 보완책으로 지역과 정치권의 반발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지역주민은 기존 방안과 비교해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포·검단 등의 주민은 “전체 열차가 아닌 일부 연장이면 환승이 필요해 큰 차이가 없다”거나 “부천을 고수하지 말고 지자체 요구대로 강남·하남 직결로 확정해야 한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정하영 김포시장도 “국토부는 본질을 흐리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판글을 올리는 등 지역주민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경기도와 인천·김포시 등은 강남 핵심지를 통과하는 GTX-D 노선을 정부에 주장해왔다.

GTX-B 노선의 사업 추진이 더딘 점도 문제다.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던 GTX-B 노선은 2019년 어렵사리 예비타당성 조사의 문턱을 넘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본 계획조차 완성되지 않고 있다.

GTX-D 연장 방향성은 다음달 발표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최종안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다음달 4차 철도망 계획을 확정안을 마련한 뒤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다. 민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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