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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쳐야 산다”...빅테크 도전에 전통금융사 ‘동맹’
자산 관리 패권 교체 시간문제 위기감 ‘팽배’
6개 카드사, 상호 연동 ‘API’ 규격개발 합의
저축銀, 간소화 서비스 ‘SB하나로인증’ 출시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금융시장의 권력지도가 바뀌고 있다. 전통 금융사의 기득권에 빅테크와 핀테크가 도전하던 국면에서 이젠, 기존 금융사들이 뭉쳐 디지털 플랫폼들에 맞서는 형국이 됐다. 그 동안 인허가 장벽 안에서 안락하게 사업을 영위하던 금융사들이 이젠 장벽을 뛰어 넘는 ‘빅테크 맹수’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해 계열사간 연합은 물론이고 경쟁관계이던 곳들과도 손을 잡고 있다.

▶간편결제 패권 빼앗긴 카드사들 ‘동맹’=6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와 BC·NH농협카드는 최근 앱카드 상호 연동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규격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현재는 한 카드사 앱으로 해당 카드사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지만, 상호 연동이 가능해지면 특정 카드사의 간편결제 앱 하나로 여러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를 쓸 수 있게 된다. 이르면 연말까지 앱카드 상호 연동을 위한 기술 개발이 완성될 전망이다.

서로 경쟁하던 카드사가 이처럼 손을 잡고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한 데에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핀테크사들이 빠른 속도로 간편 결제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송금, 결제, 본인인증 등에 두루 쓰이는 금융 플랫폼으로서 빠르게 성장중이며, 네이버페이는 지난 달 신용카드 방식의 후불 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카드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국내 지급결제동향’ 통계를 보면 작년 전년 카드 이용규모가 0.6% 증가에 그쳤다. 6% 안팎씩 늘어가던 2017~2019년에 비하면 크게 둔화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 금액은 작년 기준 간편결제 이용 금액은 하루 평균 4492억 원으로 4년 전인 2016년(645억 원)에 비해 약 7배 급증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전자금융업자의 이용액 비중이 45.7%로, 금융사 서비스(30.4%)보다 높았다.

▶금융그룹 계열사간 통합 가속=하나금융은 하나카드 앱을 ‘원큐페이’ 단일 앱으로 통합하고,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결제 서비스를 단일 앱으로 합치는 작업도 벌이기로 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0월 ‘KB페이’를 선보였다. 기존 KB국민카드의 신용·체크카드 기반 스마트폰 간편결제는 물론 국민은행 계좌 결제와 상품권 및 포인트 결제, 근접무선통신(NFC) 단말 결제 등을 지원한다. 연내 KB손해보험, KB저축은행, KB증권 등 다른 계열사와도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달 신한카드 앱 신한페이판을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한 ‘신한페이’를 출시했다. 우선 신한은행 계좌 결제를 연동했고 조만간 신한금융투자와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자회사 계좌 결제도 연결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카드와 함께 통합 결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농협금융도 NH농협카드의 ‘올원페이’를 ‘NH페이’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후발주자 저축은행...‘뭉쳐야 산다’=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모바일뱅킹 앱 ‘SB톡톡플러스’에서 67개 저축은행과 거래를 틀 수있는 실명확인 생체인증 간소화 서비스 ‘SB하나로인증’을 출시했다. 앱에 한번만 생체인증정보 등록하면 개별 저축은행 계좌를 개설할 때마다 거쳐야 하는 반복적인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영업구역이 제한돼 디지털화에 있어도 지역별 편차가 심하다”라며 “고객 입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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