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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쿠팡이츠 “배달기사 3진 아웃제 도입”…반발 예상 [IT선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쿠팡이츠가 오는 5월 14일부터 자사 배달파트너를 대상으로 3진 아웃제를 도입한다. 과도한 배달 콜(호출) 거절 등으로 인해 3회의 제재를 받은 배달기사는 계정을 영구 정지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배달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배달의민족 등 경쟁업체도 ‘단건배달’을 도입하는 상황에서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30일 배달 라이더들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일부 배달파트너를 대상으로 영구정지에 관한 공지를 보냈다.

[쿠팡이츠 문자 캡처]

쿠팡이츠는 “현재 과도한 수준의 거절(거절/수락 후 취소/무시)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1일 위탁 정지가 이뤄지고 있다”며 “5월 14일 이후에는 3회 제재시 영구 위탁정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귀하께서는 반복적으로 위탁정지를 받고 계시다”며 “5월 15일 이후에도 이러한 거절행위가 계속되면 영구 위탁정지 되실까 우려스러워 다시 한번 안내해드린다”고 설명했다.

즉, 오는 5월 14일 이후에는 과도한 거절 등으로 인해 1일 위탁 정지 제재를 총 3회 받을 시 영구적으로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계정이 정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3진 아웃제와 다름없다.

이는 배달 서비스 품질 관리를 위한 강수로 보인다. 오는 6월부터 배달의민족도 ‘한 번에 한 집 배달’을 뜻하는 단건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속도 등 서비스 품질 경쟁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쿠팡이츠 광고화면 갈무리]

쿠팡이츠는 출범 초기부터 단건배달을 내세워 단숨에 배달업계 3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최근 배달요금을 둘러싸고 배달 파트너들과의 갈등이 심화됐다. 최저 배달 요금을 2500원으로 내리면서, 최저임금도 못 받는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배달 라이더들은 자연스레 최저 단가나 장거리 배달을 기피하게 됐다. 라이더들의 배달 거절은 쿠팡이츠의 배달 품질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를 방지하고자 ‘3진 아웃제’라는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그러나 ‘3진 아웃제’에 대한 라이더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인공지능(AI)이 배달 콜을 강제 배차해주는 상황에서 여건에 맞지 않는 콜을 거절하는 건 개인의 권리라는 입장이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는 쿠팡이츠와 단기(파트타임) 계약을 맺은 독립 근로자 신분이다.

한편, 현재 쿠팡이츠는 ‘배달 호출(콜) 거절과 취소’를 이유로 일부 파트너의 업무를 하루 동안 제한하고 있다. 경고를 받은 파트너는 하루 동안 배달을 수행할 수 없다. 쿠팡이츠 측은 콜 거절이 서비스 품질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이용약관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지금까지는 1일 업무 제한 제재를 여러번 받아도 영구 정지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오는 5월 14일부터는 계정이 영구정지 될 수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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