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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순천만정원 공짜튤립 쉽게 물러져 흐물흐물해
순천만국가정원 튤립정원에 심겨진 튤립꽃이 질때면 시청에서 매년 무료나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순천시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가 순천만국가정원 내 튤립정원에서 뽑아낸 튤립구근(알뿌리)을 연례행사로 시민에 무료 배부하고 있지만, 일부 뿌리썩음 현상이 나타나 시민들의 원성이 들리고 있다.

순천시는 오는 20일 오후 2~3시까지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주차장 일원에서 드라이브스루(차량에 탑승한채로) 방식을 통해 튤립구근 희망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주제어인 ‘정원에 삽니다’ 메시지를 전달해 정원박람회의 시민 참여 붐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무료 배부행사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화훼연출 후 꽃이 진 튤립 알뿌리 10만개(순천시민 7만본, 읍면동 2만본,도청·산림청 각 5000본)를 선착순으로 20본씩 나눠줄 계획이다.

순천시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배부된 일부 튤립구근이 새싹을 올리지 못하고 양파뿌리처럼 물러져 속상하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해룡면 주민 배모씨는 “작년에 튤립을 얻어서 심었는데 꽃대가 왜소하게 올라오고 일부구근은 물러져 튼실한 종자를 나눠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순천만정원에 심겨진 튤립은 네덜란드산으로 구근을 한번 심어놓으면 봄이되면 싹을 틔우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수명이 1~2년이 되면 구근을 교체하거나 보식(빈 곳을 채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튤립 수출국인 네덜란드에서 외화벌이 차원에서 쉽게 물러지도록 일부러 종자를 개량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튤립 알뿌리가 내년 봄에 꽃을 피우려면 물 빠짐이 좋은 곳에 바로 심어줘야 하며, 식재 후 한달 가량은 주1회 물을 주고 6월 이후 자연적으로 잎이 시들도록 둬야 알뿌리가 튼튼해져 이듬해 꽃을 볼 수 있다고 시청은 조언하고 있다.

2023순천만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다년초인 튤립이 해가 가면서 종자가 퇴화해 꽃망울과 구근이 작아지는 경향이 나타나지만 네덜란드에서 일부러 쉽게 썩도록 종자를 개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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