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5일 오전 의사, 간호사를 비롯해 보건의료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고령층에 대한 임상 자료 부족의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65세 이상도 접종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AZ백신 65세 이상도 접종 가능=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대상 확대 여부와 관련해 다음 주 중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하고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방역당국과 전문가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이상에게도 접종하자는데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예방접종 시행계획에서 요양병원·요양시설 내 만 65세 이상 입소자, 종사자 등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했다. 유럽 각국을 중심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만큼 임상 정보를 추가로 확인해서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만 65세 이상인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등 약 37만 명의 접종 일정이 뒤로 밀렸다.

그러나 최근 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효과를 증명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그동안 고령층에 대한 접종을 보류했던 유럽은 고령층 접종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8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접종 3∼4주 후 입원 사례가 80% 줄었고 70세 이상에서는 접종 4주 뒤 감염 예방 효과가 60∼73%로 집계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3일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유보하고 있으나 각국의 정책에 변화가 있는 만큼 질병관리청이 전문가의 의견을 다시 한번 모아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예방접종전문위에서도 전문가 회의와 같은 결론이 나온다면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은 이르면 3월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요양병원 16만명 접종…접종률 80% 넘겨=한편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의 접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총 31만4656명이다.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첫 접종을 시작한 지 9일 만에 30만명을 넘었다.

이는 우선 접종 대상군인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1차 대응요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의료진,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총 76만3891명의 41.2%에 해당한다.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한 요양병원에서는 접종률이 이미 80%를 넘었다. 요양병원 접종 대상자 20만4592명 가운데 16만6240명이 1차 접종을 받아 접종률이 81.3%를 기록하고 있다. 요양시설(49.9%)도 대상자의 절반이 접종했으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27.2%) 역시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시설·의료기관 등에서 시작된 접종이 현재까지는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65세 이상 고령층이 포함되면 사망자가 줄면서 치명률도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 중에 순차적으로 들어오는 백신 물량을 누구에게 맞힐지 등 2분기 접종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추진단에 따르면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받게 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달 중에 약 35만명분(69만회분)이 들어온다. 화이자와 개별적으로 계약한 1300만명분 중 50만명분(100만 회분)도 이달 내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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