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고령층 접종 차질, 백신 불신으로 이어질까 걱정

정부가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접종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애초 방역 당국은 요양병원 등 요양시설이나 재활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가 고령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통계적 근거가 부족해 이들에 대한 접종은 추가 임상정보를 확인한 뒤 심의를 거쳐 다시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3월 말 추가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니 적어도 4월은 돼야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백신 접종계획이 출발부터 큰 차질을 빚게 된 셈이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정부로서는 불가피한 조치다. 고령층 예방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백신이라면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맞다. 실제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안전성을 우려해 65세 이상 고령자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해당 국가의 수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스위스 보건 당국은 아예 이 백신의 사용 승인을 거부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불신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금 국민의 피로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백신 접종과 이를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 모든 희망이다. 이런 상황에 백신 정책이 혼선을 빚고 그 이유가 안전성이라면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문제가 된 아스트라제네카는 사실상 우리의 주력 백신이다. 그렇지 않아도 화이자나 모더나 등에 비해 효능이 떨어진다며 접종을 꺼리는 국민이 적지 않다. 이번 조치가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방역 당국은 이 제품 사용을 승인하면서 접종 판단을 의료진에게 떠넘겨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정부도 확신이 없는데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백신 정책 불신과 혼선은 결국 정부가 자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혼선을 빚게 된 건 아쉽지만 코로나를 퇴치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으로선 백신 접종뿐이다. 그렇다면 더이상의 차질은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화급한 것은 백신 불안 해소다. 방역 당국은 백신별 효능과 이상 반응 등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와 함께 화이자 백신 등의 조기 확보 전략도 더 치밀하게 세워 수급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백신 접종 거부 사태라도 일어난다면 모두의 불행이다.

국민도 지나친 불신은 삼가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5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사용 승인을 했다. 품질과 안전을 WHO가 공인한다는 의미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모두가 서로 배려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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