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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방 3연상 행진…쿠팡과의 계약 내용 살펴보니 [株포트라이트]
쿠팡과 물류 전담계약 4년 간 520억원…내년 12월 종료
쿠팡 매출효과 육상 매출 중 6.1%
미래 기대 선반영하며 주가 급등
[동방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지난 한 주 뜨거웠던 종목을 꼽으라면 이 종목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름 아닌 동방입니다. 동방은 쿠팡의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쿠팡 물류 전담 회사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쿠팡의 미국 나스닥 상장 보도는 저희 헤럴드경제의 단독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 보도는 11일 나왔는데, 그날부터 13일까지 연속으로 30%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14일 주가가 보합으로 마감되며 상승세가 멈추는가 싶었는데, 주가는 15일 다시 4.13% 상승했습니다. 2320원이었던 주가는 5290원으로 2배가 넘게 훌쩍 뛰었습니다.

동방 쿠팡과 520억원 규모 물류 전담 계약 체결…시총 1177억 상승 일궈

자연스럽게 동방이 쿠팡과 맺은 계약이 궁금해졌습니다. 이에 매분기 공시되는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 등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봤습니다.

사업의 내용 항목에 차 항목에 수주상황이 나와 있습니다. 동방은 쿠팡 물류전담 운송사 선정 계약 체결이라 적시하며, 발주처는 쿠팡, 수주일자는 2018년 12월18일로 기재했습니다. 수행기간은 향후 4년 간입니다. 내년 12월까지가 계약기간인 셈입니다. 가장 궁금했던 추정 계약 금액은 520억원입니다. 4년 간 520억원이니, 연간 130억원 정도 되겠네요.

이제 산술적으로 계산해 봤습니다. 520억원의 계약 금액이 어느 정도의 시가총액 상승을 이뤄냈을까요.

동방의 현재 시가총액은 2097억원입니다. 쿠팡 소식이 전해지기 전의 시가총액은 약 920억원이었습니다. 쿠팡 효과로 인한 시총 상승액이 1177억원인 셈입니다. 520억원의 매출과 향후 쿠팡의 나스닥 상장으로 인한 사업 확대의 기대감이 1177억원으로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미입니다.

쿠팡 물류 사업 비중 육상 운송 비중 중 6.1% 비중

이제 동방이 계약을 맺은 쿠팡의 물류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떨지를 봤습니다. 동방은 4개의 사업으로 매출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항만하역과 육상운송, 해상운송, 기타 부문으로 구성돼 있는데, 쿠팡과 맺은 계약은 이 가운데 육상운송 부문에 속해 있습니다. 회사는 사업보고서에서 “당사의 우수한 영업력과 사업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쿠팡 밀크런 운송 및 간선 운송 사업 진출 등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물류시장으로의 사업영역 확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2019년 기준 화물자동차운송 부문의 매출은 2124억7700만원이었습니다.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8%였습니다. 이 가운데 약 130억원 가량이 쿠팡 관련한 매출이니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6.1%)은 아직 미미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테마주의 주가를 이같은 가치로 산정하는 것 자체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 주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선방영하는 것인 만큼 주가가 오버슈팅하는 것도 결코 이상한 현상이 아닙니다. 다만 주가의 상승 효과를 이처럼 구체적으로 추산해 내는 것도 또 다른 투자의 과정일 수 있습니다.

쿠팡 택배업 진출 영향…다음주 주가에 영향 주목

마침 지난 14일에는 쿠팡의 물류와 관련한 또 하나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동방 주주들이라면 눈여겨 봤을 수도 있을텐데요. 쿠팡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지난 13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획득했다는 소식입니다. 쿠팡로지스틱스는 과거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갖고 있었으나 2019년 이를 반납한 뒤 지난해 재신청했다 합니다. 자격 획득으로 쿠팡로지스틱스는 당분간 쿠팡의 로켓배송(익일배송) 물량을 소화할 계획으로 보도가 됐습니다. 쿠팡의 택배업 자격 획득이 동방의 물류사업자 계약과 직접적으로 어떤 연관이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동방의 주가가 다음주 어떻게 움직이게 될 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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