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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블랙록·뱅가드 자산 15조달러…中 GDP도 넘어서
세계 1·2위 자산운용사
블랙록 8.7조달러…뱅가드 7조달러
중국 작년 GDP 15.2조달러
블록록 본사. [연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과 2위 뱅가드의 운용자산 규모의 합이 15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제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15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FT)에 따르면 블랙록과 뱅가드 두 자산운용사가 굴리는 자산만 15조6800억달러(1경724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가 전망한 중국의 작년 국내총생산 규모 15조20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업체별로 보면 블랙록의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는 지난해 4분기 기준 8조6800억달러(약 9534조원)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7조4300억달러) 대비 17%가량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순유입된 자금만 1270억달러(140조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4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15% 늘어난 15억7000만달러를 기록,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주가도 지난 13일 사상 최고치인 780달러까지 치솟았다.

뱅가드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뱅가드의 AUM은 7조달러(7700조원)를 소폭 웃돈 것으로 파이낸셜 타임즈는 파악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1860억달러(204조원)의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산업의 자금 25%가 뱅가드로 몰렸다.

이러한 기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전 세계 고객들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견실한 회복에 힘입어 올해도 이러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버블 위험에 대해선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팀 버클리 뱅가드 CEO도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거물 회사의 경쟁 역시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민 라잔 크리에이트리서치 대표는 “패시브펀드 시장은 블랙록과 뱅가드가 양강 구조를 굳히고 있는 모습”이라며 “두 타이탄의 싸움은 뜨거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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