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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칼럼] ‘모두가 키운’ 핀테크소비자에 보답할 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도 글로벌 핀테크기업의 약진은 지속되고 있다. 각 분야의 핀테크 플랫폼이 기존 금융회사의 기능을 속속 대체하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1억달러 이상 대규모 투자도 증가세다. 특히 코로나로 경기가 위축된 올해 1분기에는 글로벌 투자 또한 감소했지만 2분기 반등을 통해 최대 투자 기록을 경신했다. 핀테크기업들이 오프라인 레거시를 걷어내고 비대면 기반 서비스로 일상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국회와 금융 당국은 민간금융업의 자생적 발전을 통한 자금 선순환 사례를 가속화하고, 디지털금융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P2P금융 또는 마켓플레이스 금융 등으로 통칭하던 본 산업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으로 새롭게 규정했다. 지난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새로운 금융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일각의 사기·횡령 등의 일탈을 예방하고 산업 본연의 순기능을 되살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환영의 마음을 갖고 8퍼센트 또한 등록 절차를 신중히 밟고 있다. 내년부터 국내에서 적격 요건을 갖춘 업체가 등록하고 새로운 제도를 발판 삼아 성장하면 은행, 카드, 캐피털 등과 경쟁해 소비자의 편익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도 최근 변화가 많은 분야다. 서비스 가입, 보장 신청 모두 비대면으로 쉽게 가능해졌다. 펫보험, 1일 운전자보험, 미세먼지보험 같은 틈새시장을 겨냥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오프라인 영업으로는 수익성이 낮았지만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기 때문에 가능해진 부분이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디파이가 성장해 탈중앙화된 시스템으로 효율적인 금융거래를 시도하고 있다. 간편송금 서비스는 이제 온전히 일생에 스며들었다. 이들 플랫폼은 단순한 계좌이체뿐 아니라 대형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했고 이제 증권·은행까지 진출해서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 아이는 온 마을에서 키운다’는 옛말이 있듯이 이와 같은 국내 핀테크기업의 성장은 민관 협력의 결실이다. 핀테크기업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는 글로벌 핀테크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핀테크 육성 생태계인 서울시 핀테크랩과 디지털금융 전문대학원을 운영하며 창업생태계의 호평을 얻고 있다. 그 결과, 서울시 핀테크랩 입주기업들은 코로나가 기승을 부렸던 와중에도 다수의 투자 유치와 함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서도 핀테크 육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가능케 하는 규제 샌드박스, 금리인하 요구권 등 데이터 주권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요건을 충족시킨 핀테크기업들이 은행 전산망에 접근할 수 있는 마이페이먼트 시행 등 핀테크기업들이 더 넓은 범위에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판이 깔리고 있다.

국내 핀테크산업은 짧은 기간 극적인 변화를 겪어왔다. 이제 핀테크 분야만큼은 대한민국 정부의 육성과 지원이 충분히 무르익었다.

핀테크기업이 그 성원에 답할 차례가 됐다. 기술로 금융 소비자들에게 더 간편하고 합리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매진해야 할 시점이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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