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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M] 은행 WM, “주식 차익실현하고 채권・금 담아라”
가격부담 크고 변동성 커져
향후 저가매수 기회 노려야
단기채권 단기 쉼터 될수도
金 글로벌 비중도 따져볼만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국내 주요은행 자산관리(WM) 관계자들이 일제히 안전자산 비중 확대 전략을 조언했다. 증시 거품 논란에 미국 대선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일단 상승한 주식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빠지자는 전략이다. 주식에서 뺀 돈은 채권과 금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은행 WM 관계자들은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모두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식은 가격 부담이 높아지며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조짐이고, 채권은 경기 하방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주요국 금리의 하락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미국 나스닥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고, 0.7%대까지 떨어졌던 국고채3년물 금리는 0.9%때로 올라선 상황이다.

A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기술주를 둘러싼 거품 논란과 최근 국채 금리 상승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저가매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중장기 관점에서 상승이 기대되는 자산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전문가들은 단기 채권 매입을 권유한다.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중앙은행이 시장에 개입해 시장금리를 인하시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의 고점인 0.975%와 1.5777%를 경신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많다.

다만 채권시장 역시 변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단기 채권 투자에 무게를 두라고 조언했다. 채권은 듀레이션이 짧을수록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B은행 PB는 “당분간 국내 국채금리는 경기 펀더멘털 우려와 공급 부담 속에 변동성을 수반한 등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변동성을 감안할 때, 한국 채권 투자시 듀레이션이 짧은 단기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 역시 저가매수 타이밍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달 초 온스당 2075 달러까지 오른 금 가격은 단기간에 큰 폭의 조정을 당했다. 현재 고점대비 약 7% 떨어진 수준이다. 금리 하락 움직임과 인플레이션 조짐은 금 가격에 유리한 환경이다. 실질금리는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이자율을 뜻으로, 통상 금 가격과 거꾸로 움직여 왔다. 무이자자산인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도 인식되는 배경이다. 같은 맥락에서 달러 약세가 예상되는 점 역시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은행 PB는 “실질금리 차이 축소, 달러 유동성 증가, 미국의 쌍둥이 적자 등을 고려할 때 금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금의)저가매수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전체 자산의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도 금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 유동성은 빠르게 증가하는데 자산시장에서 금에 대한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전 세계 투자가능 자산의 규모는 198조3000억달러로, 주식 비중이 약 88.2%다. 채권은 약 107조5000억 달러고, 투자가능한 금(귀금속 및 산업금속 비중 제외)은 2조6000억 달러 규모다. 1%대의 비중에 불과한 금이 유동성의 힘으로 투자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D은행 PB는 “향후 재정확장, 통화완화 등의 이유로 투자자산 가운데 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레버리지 효과가 생길수 있다”며 “주식과 채권에서 약간의 포지션 이동만 있어도 레버리지 효과는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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