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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저금리 외평채 14.5억달러 발행
5년물 유로채는 첫 마이너스 금리
“해외투자자 긍정적 평가 반영”

정부가 14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역대 최저금리로 발행했다. 특히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외평채 발행금리는 -0.059%로, 비(非)유럽 국가의 유로화 표시 국채 중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됐다. 이는 우리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로써 정부는 외환시장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6억2500만달러 규모의 10년만기 미 달러화 표시 외평채와 7억유로 규모의 5년만기 유로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외평채는 외국환평형기금이 외화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발행자금은 기금에 귀속돼 외환보유액으로 활용된다.

이번 외평채 발행금리는 10년물 달러채의 경우 10년물 미 국채 금리에 50bp(1bp=0.01%포인트)를 더한 1.198%, 5년물 유로채의 경우 5년물 유로 미드스왑에 35bp를 더한 -0.059%가 적용됐다.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이며, 유로채는 비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됐다.

10년물 달러채는 미 국채금리 하락 등으로 과거 달러화 외평채보다 크게 낮아 10년물 기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발행됐다. 5년물 유로채는 마이너스 금리 채권으로 발행됐다. 이는 채권에 프리미엄이 붙어 액면가액인 7억유로보다 많은 7억200만유로를 조달한 다음, 만기에 이자 없이 7억유로만 상환하게 된다는 의미다.

역대 최저수준의 금리는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에서 비롯됐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10년물 달러채는 최대 50억달러, 5년물 유로채는 최대 50억 유로 이상의 투자자 주문이 접수됐다. 정부는 당초 달러채 5억달러, 유로채 5억유로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주문이 몰리자 발행 규모를 확대했다.

기재부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미·중 갈등 등으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고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도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번 외평채 발행을 통해 우리 정부와 국민의 코로나 방역 및 경제대응 성과는 물론 대외건전성을 비롯한 한국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나라밖의 평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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