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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자산신탁 순익 40%↑…위험관리 큰 성과
유가증권이익 309%나 껑충
한토신은 39% 줄어 ‘대조적’
미분양 대손비용도 명암 갈려

한국자산신탁(한자신)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며 부동산신탁업계 왕좌 자리에 올라섰다. 기존에 왕위를 지키고 있었던 한국토지신탁(한토신)은 실적이 하락하며 매출과 이익 모든 측면에서 한자신에 밀리게 됐다. 대손충당금이 양사의 실적을 가른 핵심 원인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자신은 상반기 영업수익(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영업수익은 1169억원으로 전년 동기(1130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이 10.4% 감소(675억→605억원)했지만, 이자수익이 11.4% 증가(422→470억원)하고, 유가증권관련이익이 60억원(309%) 증가해 선방했다.

영업이익은 809억원으로 전년 동기(530억원)에 비해 52.6%나 늘었다. 대출채권 관련 손실 감소(대손충당금)로 영업비용이 600억원에서 360억원으로 40%나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441억원) 대비 40.1%나 늘어난 618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손충당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신탁사의 실적이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대손비용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2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고, 신규 수주도 전년 동기 대비 66.4% 증가하면서 성장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한토신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며, 한자신에 추월당했다.

매출은 1298억원에서 1147억원으로 11.6% 줄었고, 영업이익(794억→512억원)과 당기순이익(653억→399억원)도 각각 35.6%와 38.9% 줄어들었다. 특히 2분기에는 영업이익(409억원→116억원)과 당기순이익(353억원→40억원)이 각각 71.6%와 88.6%나 감소했다.

아직 반기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아 실적 감소의 구체적인 이유는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업계에서는 차입형 토지신탁으로 진행한 지방 미분양 주택 사업장에 대해 손실 처리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방 분양경기가 더욱 위축되면서 미분양 사업의 분양과 입주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자금조달부터 사업추진까지 담당하는 고위험 고수익 사업이다. 지방 부동산 경기 악화 외에도 부동산 신탁사 증가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손비용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등 4개사의 대손비용은 2015년 132억원에서 2019년 1527억원으로 12배나 급증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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