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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BNK자산운용, 계열사 실탄 모아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만든다
부산·경남은행·캐피털·증권 PI투자금 운용
그룹 차원 부동산 대체투자 확장에 앞장
'남양주 셀트럴N49' 등 그룹 성과 토대

[헤럴드경제=최준선·홍태화 기자] BNK금융그룹이 계열사 자기자본(PI) 투자 다각화를 위해 BNK자산운용을 중심으로 부동산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한다. 비(非)이자 부문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그간 끌어올린 대체투자 역량을 본격 활용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자산운용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투자증권의 자금을 토대로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 설정을 준비하고 있다. 최초 설정 규모는 약 100억원 수준으로 대부분 국내 자산에 투자할 계획이지만, 향후 투자 경과에 따라 규모 및 대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룹 자체 자금으로 블라인드펀드 설정에 나선 것은 비이자 부문의 수익을 키우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을 중심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여기에 최근 종합운용사로 전환한 BNK자산운용을 구심점으로 등장시킨 것이다. 그간 증권(주식, 채권)과 부동산 사모, 특별자산 사모 집합투자업 사업만 영위하던 BNK자산운용은 지난 2월 부동산 공모 집합투자업과 특별자산 공모 집합투자업에 대한 사업 인가를 추가로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실물자산운용본부장을 지냈던 김정연 전무를 대체투자그룹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BNK그룹의 부동산 대체투자 확장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남양주시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센트럴 N49'의 사업자 지위를 따낸 것이 대표적이다. 센트럴N49는 평내호평역과 접해 있는 남양주시 소유 부지에 지상 49층 178m 높이에 지하 6층 규모로 건립될 계획인데, 이는 남양주시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전체 사업 규모는 3000억원에 달한다. 남양주도시공사와 함께 이 사업을 추진할 파트너를 뽑는 지난 6월 입찰에서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체투자 강자 10여곳이 몰렸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부산은행과 BNK투자증권 등 컨소시엄에 돌아갔다.

BNK그룹의 한 임원은 "증권의 딜 소싱에서 출발해 부산은행 등 계열사와의 협업, 지주의 명확한 역할 정립 등이 어우러져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BNK그룹은 BNK투자증권을 중심으로 계열사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을 결합해 'CIB센터' 이름으로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CIB센터를 통한 그룹사의 협력은 블라인드펀드 운용 성과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딜을 발굴하는 것 자체는 BNK자산운용의 역할이지만, 이후 대출을 일으키거나 공동 투자에 나설 다른 투자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는 계열사의 지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BNK CIB센터 임원들은 매달 2회 이상 직접 만나 신규 딜에 대한 정보나 투자 아이디어, 시장 전망 등을 공유하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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