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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지주 배당에 금감원 “이사회 권한이지만 그래도…”
아쉬움과 실망감 드러내
美은행 대부분 배당유지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주당 500원 배당을 결정한 데 대해 금융감독원 측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2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하나금융지주가 중간배당을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경영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실망감 외에는 더 표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6월 하나금융지주 핵심 관계자를 만나 “중간배당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배당은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고,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도 “전 세계 은행들이 배당을 자제하고 있는데 단기적 성과로 충당금을 쌓았다고 배당하는 게 현명한 결정이었는지 숙고했어야 할 문제”라며 “이사회에서도 당국의 반대를 균형 있게 받아들였으면 결론이 달리 나오지 않았겠느냐”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458억원 규모다. 하나은행은 영업이익이 늘고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지만 배당을 하지 않았고, 충당금만 더 쌓았다. 비은행 계열사와 해외부문 이익에서 배당재원 전부를 충당했다.

하나금융 보통주 자본비율은 전분기 대비 0.14%포인트 개선된 12.04%를 기록했다. 타 은행 대비 다소 낮았던 은행의 고정이하 커버리지 비율은 지난해 말 106.4%에서 120.9%로 높아져 업계 평균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편 미국의 경우 실적이 크게 악화된 월스파고가 중간배당을 삭감했지만, 배당 자체는 유지했다. JP모건과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다른 대형 은행들은 배당금을 유지하기로 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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