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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치명타…2분기 성장률 -3.3% ‘22년래 최저’
전세계 봉쇄조치 한국 직격탄
수출 -16.6%…56년來 최저
17년만에 2개 분기 연속 역성장
코로나 재확산, 경기회복 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력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지난 2분기 전세계가 일제히 봉쇄조치에 나섬에 따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선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이는 22년 만의 최저 성장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정부는 중국 경기가 반등했고, 다른 나라들이 봉쇄를 추가로 강화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 등에 따라 하반기 경기 회복을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볼 때 이 역시 낙관할 수 없단 분석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올 2분기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전기대비 3.3% 감소,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불어닥쳤던 2008년 4분기(-3.28%)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관련기사 3면

통상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기록시 경기가 본격적인 리세션(Recession·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는데, 지난 1분기(-1.3%)에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한 우리 경제는 2003년 이후 17년 만에 두 분기 이어 GDP 감소를 경험하게 됐다.

1960년 성장률 통계 작성 이후로 우리 경제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적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79년(3·4분기),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터진 1997~1998년(4·1·2분기), 카드 대란이 벌어졌던 2003년(1·2분기) 등 세 차례뿐이고 이번이 네 번째다.

2분기에는 민간소비가 증가로 전환됐지만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곤두박질쳤고, 건설 및 설비투자도 감소로 돌아선 게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수출은 2분기에만 16.6%가 급감, 1963년 4분기(-24%) 이후 56년6개월래 최저 기록이다. 수출(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에 -4.1%포인트로 1975년 4분기(-7.5%) 이후 44년6개월래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운송장비 투자, 건물건설 등이 위축되면서 각각 2.9%, 1.3% 줄었다.

다만 민간소비가 긴급재난지원금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내구재(승용차·가전제품 등) 위주로 1.4% 늘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 확대와 함께 1.0%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GDP를 보면 서비스업의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수출 타격 등으로 제조업이 큰 폭 줄었고, 건설업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제조업은 전기대비 9.7% 줄었고, 도소매·숙박음식업·운수업 등의 부진으로 서비스업은 1.1%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역시 역성장했지만 교역조건 개선 덕에 감소폭(-2.0%)은 실질 GDP 성장률보다 작았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2분기 수출은 대상국의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자동차,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해외수요가 급감한 데 영향을 받았다”며 “민간소비도 재난지원금 등으로 상당폭 회복됐지만 고용지표 개선 지연으로 가계 소득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현재의 코로나 진정세를 이어간다면 2분기를 바닥으로 하고 3분기에는 상당 부분 반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경원·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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