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홍콩국가보안법을 놓고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바시(巴士)해협 중국군 잠수함 기동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6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정찰기들은 지난 3일까지 13일 연속으로 대만 남부 바시해협을 거쳐 남중국해로 비행했다. 이번 임무에 대형 정찰기 6대와 공중급유기 2대 등을 동원돼 중국의 잠수함 기동 신호를 세밀히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찰은 미 항공모함 전단이 필리핀해에서 훈련하기 위해 바시해협으로 진입하기 전에 이뤄졌다는 게 SCMP 설명이다.

미 해군 항공모함 니미츠호와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한 다른 함정 4척은 지난달 28일부터 필리핀해에서 대규모 훈련을 벌인 데 이어 4일 남중국해로 이동해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미국의 또다른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도 인근 해역에 포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전투기와 폭격기 등 군용기 수십 대가 지난달 대만 남서부 방공식별구역 부근에 접근했고 이후 바시해협을 거쳐 남중국해로 빠져나갔다.

또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이 지난달 18~20일 일본 영해 바깥쪽 ‘접속수역’을 잠항한 뒤 남중국해 쪽으로 빠져나갔는데, SCMP는 이 잠수함이 바시해협을 거쳐 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NHK에 따르면 중국이 잠수함 기동 역량을 과시하기 위해 좁은 해역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일본 정부 분석이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蘇紫雲) 연구원은 “잠수함의 당시 기동 이후 미국이 군용기와 함정을 보내 한차례 수색을 벌였으며, 봉쇄 작전능력을 점검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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