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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현대차 협력 양산 수소전기트럭, 첫 수출길
광양항 10대, 스위스로 출항
2025년까지 1600대 예정
독일·북미시장 등 진출 계획

정부와 현대자동차가 협력해 세계 최초로 양산체제를 갖춰 만든 중대형 수소전기트럭이 처음으로 스위스 수출길에 올랐다.

현대자동차의 서유럽 대형 상용차 시장 첫 진출인 동시에 주요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수소전기 상용차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스위스를 시작으로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지역과 북미 상용차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13면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이날 저남 광양항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10대가 스위스로 출항했다. 현대차는 10대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수출한다.

이번에 수출된 수소전기트럭 차량 총중량(트레일러 무게 포함) 34t급, 수소연료전지 출력 190kW, 구동모터 350kW,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400km 등의 성능을 갖췄다. 수소전기 중대형 트럭은 수소 승용차에 비해 높은 내구성과 출력이 필요하다.

이에 산업부는 총 906억원을 투입해 수소 연료전지 등 핵심부품 개발과 성능 개선을 지원했다. 그 결과물인 수소연료전지 냉각시스템 및 제어기술이 이번 수출 차량에 적용됐다.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샌드마켓츠는 스위스의 수소차 시장이 2019년 25대에서 2028년 1만1533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우리 기업이 세계 수소차 시장 선점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올해부터 5년간 약 1000억원을 새로 투입해 핵심부품 성능과 내구성 개선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승용차에 이어 트럭부문에서도 수소전기차 대량 공급을 본격화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 리더십을 상용 부문으로 확장, 수소전기차 리딩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한층 더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대형트럭의 경우,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에 투입되는 프로토타입(prototype)과 전시용 콘셉트카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일반 고객 판매를 위한 양산체제를 갖춘 것은 현대차가 최초다. 프로토타입은 본격적인 상품화에 앞서 성능을 검증·개선하기 위해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을 말한다.

또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단순히 차량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사와 차별화된 수소생태계를 구축하고 생태계를 활용해 차량을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최남호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수소화물차를 대규모로 수출하는 것은 우리의 앞선 기술과 신뢰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급성장이 예상되는 스위스 수소차 시장 선점 경쟁에서 우리 기업이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정환·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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