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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문 걸어 잠그는’ 스페인·그리스…유럽 초긴장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지역봉쇄에 입국통제 강화
4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히혼의 산 로렌조 해변에서 한 여성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모래 위에 그린 사각형 공간 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스페인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 도시 라 마리나와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 세그리아에 봉쇄령이 내려졌다. [EPA]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유럽 국가들이 속속 국경을 열고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한동안 잠잠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에 유럽 각국 정부들은 신속하게 지역 봉쇄와 입국 통제 강화 등의 조치를 내리는 등 긴장하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주(州)는 인구 7만명의 소도시 라 마리나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봉쇄령을 시행했다.

앞서 4일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주도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인구 20만명의 세그리아 지역에 대해 봉쇄령을 내렸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카탈루냐주는 같은 주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인 ‘가우디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대한 봉쇄를 해제,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은 후 처음 관광객을 맞이했다.

이처럼 스페인의 일부 지역이 코로나19 봉쇄를 다시 도입한 것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스페인이 해외 관광객을 다시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 진행됐다. 스페인은 지난달 21일부터 유럽연합(EU)의 솅겐 협정 가입국과 영국에 국경을 개방했고, 최근 EU 외 12개국에서 오는 입국자를 허용하기로 했다.

관광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그리스도 관광 산업의 부흥이 시급한 상황 속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뚜렷한 세르비아 국민에 대한 입국을 다시 금지했다.

이번 조치의 시한은 이달 15일까지이며,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고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지난 5월 말 한국을 포함한 29개국을 코로나19 비위험국으로 분류하고 해당 국가 출신 국민에 대해선 지난달 15일부터 격리 없이 자유로운 입국을 허가하는 등 관광 재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다른 유럽 내 주요 관광국 이탈리아에서도 국지적인 코로나19 집단 발병 사례가 속속 보고되며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실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라치오’(1.04)와 ‘베네토’(1.12), ‘에밀리나-로마냐’(1.28) 등 3개 주는 최근 나란히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가 1.0을 초과했다. 통상 재생산지수가 1.0 이상이면 대규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한편, 지난 4일 3개월 만에 코로나 봉쇄령이 해제된 영국 도심은 마스크 없이 거리로 뛰쳐나온 인파로 붐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당부가 무색할 정도였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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