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방식 혁신’ 삼행시 웃음
포럼앞서 주목도 높이려 ‘자처’
최태원 SK 회장이 이천서브포럼 사내 홍보를 위해 ‘최태원 클라쓰’라는 제목으로 유머와 예능코드를 가미한 영상에 출연했다. [SK 제공]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유머’ 소통경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SK 이천서브포럼 사내홍보를 위한 동영상에 깜짝 출연해 ‘B급 감성’ 연기를 펼치며 파격 행보에 나섰다.
6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8월 열리는 ‘이천포럼 ’붐업을 위한 사전행사 격인 이천서브포럼 동영상에 등장해 ‘삼행시’ 개그에 도전했다.
영상에는 ‘일(하는) 방(식) 혁(신)’으로 삼행시를 지어보려던 최 회장의 모습이 담겼다. 최 회장이 ‘일’이라고 혼잣말을 하자, 옆에서 숫자 게임인 줄 알고 ‘2! 3!’이라고 외치며 벌떡 일어서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낸다.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포럼에 직원들이 흥미를 갖도록 최 회장이 출연을 자처했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은 인기 드라마를 패러디한 ‘최태원 클라쓰’라는 제목으로 유모와 예능 코드를 가미한 포럼 홍보영상을 매주 한 건씩 사내에 공개하고 있다. 이번 ‘삼행시’ 영상은 세번째다.
전주 2편은 “40초 안에 SV Account(사회적 가치 측정)를 몸으로 설명하라”는 미션을 받고 어려워 하는 최 회장이 등장했다. 최 회장은 “미션을 주기만 했지 받기는 오랜만”이라며 말로 설명하려다가 제작진이 ‘몸으로만 해야 한다’고 하자 “이거 참 좋은데 표현할 수가 없네”라며 유명 광고문구를 따라하기도 했다.
지난달 공개된 1편에선 최 회장이 SK이천포럼 홍보 아이디어 회의 중에 불쑥 들어와 “직접 유튜브를 통해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고선 머리 위에 말풍선으로 “내가 무슨 일을 벌인 거지?”라는 자막이 떠 후속 영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천서브포럼은 8월 이천포럼에 앞서 지난 5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임직원 상대 온라인 포럼이다. 최 회장이 강조하는 딥체인지(근원적 변화) 토론이 단기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2018년부터 운영해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행복지도’를 첫 번째로 지금까지 사회적 가치 측정(SV Account), 환경 등을 주제로 매주 한 차례꼴로 시행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처음 시작한 이천포럼은 계열사 최고 경영자와 임원들이 모여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SK그룹의 행사다. 올해는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천예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