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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 ‘포효’-거인 ‘추락’…초보감독의 희비
삼성 허삼영 감독
오승환 가세 탄탄한 마운드에
김지찬·김상수 등 야수들 활약
지난주 5승1패로 6위 도약

롯데 허문회 감독
‘막강 타선’ 이름값 못하고 부진
최근 6연속 루징시리즈 무기력
24승27패로 8위 머물러
삼성 허삼영 감독
롯데 허문회 감독

프로원년부터 있었던 전통의 팀, 지난해 8위와 10위로 나란히 하위권 추락, 초보감독 선임.

올시즌을 앞두고 비슷한 상황에서 출발선에 섰던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가 전혀 다른 분위기와 성적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8위로 시즌을 마친 뒤 프런트출신 허삼영 감독을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주 5승1패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최근 강세를 이어가며 6위에 올라있다. 타선의 파워는 조금 부족하지만 9개구단이 눈독을 들일만큼 두터운 투수층은 어지간해서는 흔들리지 않아 허 감독에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6일현재 29승25패.

지난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인 10위, 그것도 48승 93패(승률 .340)라는 참담한 성적에 그친 롯데는 시즌 도중 단장과 감독이 동반사퇴하는 초유의 상황을 겪기도 했다. 롯데는 30대 성민규 단장을 영입한 뒤 팀 체질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외국인 코치들을 대거 기용하고, 유망주 투수들을 미국에 보내 가다듬었으며 용병을 모두 교체했고, 선발 장시환을 내주고 포수 지성준을 데려오는 등 팀 취약점을 보완하기위해 애썼다. 또 키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허문회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6일 현재 24승27패로 8위에 머물고 있다.

삼성의 허삼영 감독은 시즌 초반 팀이 부진에 빠질 때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선발과 리그 최강이라는 불펜을 바탕으로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야수들이 잇달아 부상으로 이탈하고 복귀하기를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과감한 타순변경과 엔트리활용으로 타선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팀을 5강권으로 이끌었다. 지난 4일 LG전에서는 만루 상황에서 2할타자 김호재를 내보냈고, 끝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볼을 볼 줄 안다는 데이터를 믿고 내보낸 결과였다. 무엇보다 삼성의 강점은 마운드. 용병투수는 그리 강력하지 않지만, 최채흥 원태인 백정현 등 국내선발과 최지광 우규민 오승환 등 마무리진은 든든하다. 또 김지찬 김상수 박승규 등 발빠르고 영리한 야수들, 이원석의 해결사 본능, 늦깎이 이성곤의 등장 등 아기자기한 야구를 펼치면서 상위권 팀들도 잡아내고 있다. 시즌 초반 최하위권 후보로 꼽혔지만 지금은 가을야구진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하다.

롯데는 개막 5연승, 6월 6연승 두차례 연승행진을 했지만, 나머지 대진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잇달아 노출하며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6연속 루징시리즈 중이다. 먼저 선발진 불안. 믿었던 1선발 후보 샘슨은 전혀 위력을 보이지 못한 채 평범한 구위를 보여주고 있고, 스트레일리는 리그 정상급 피칭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독한 변비타선이 도와주지 않으면서 단 1승에 그치고 있다. 3선발로 기대했던 박세웅은 두달간 부진을 이어가다 최근 다소 안정됐지만 아직은 불안하다. 그나마 서준원 노경은이 버텨주고 있다.

문제는 ‘이름값 타선’이다.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 안치홍 민병헌 등 커리어는 화려하기 이를데 없는 타선이지만 찬스에서 제몫을 하는건 손아섭 이대호 정훈 정도, 상대 선발을 무너뜨려줘야할 타선이지 시즌 두달이 넘도록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수비의 핵인 마차도는 이제 변화구에 적응한 듯 했지만 전경기 출장으로 체력이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

허문회 감독이 팬들로부터 가장 원성을 사는 부분은 ‘엔트리활용에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주전들이 부진해도 어지간해서는 교체하지 않으며, 백업선수들도 활용도가 높지 않은데 2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연패 등으로 필승조가 휴식이 길어져도 지는 상황에서 쓰지 않아 패배를 방치하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발이 빠른 선수도 많지않은데 영리한 팀배팅을 하는 선수도 보기 힘들다. 그나마 참담했던 수비가 많이 안정된 것이 위안거리지만, 실책수도 스멀스멀 늘어나고 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그러나 위기를 맞았을 때 헤쳐나간 삼성과, 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롯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대비된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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