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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전증 1위 신약사보다 주가↑…3연속 상한가 SK바이오팜 고평가 논란
거래량 급등세…매도물량 출회 본격화
세계 1위 UCB보다 주가가치 ↑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SK바이오팜이 6일 시초가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제 관심은 기업 적정가치에 쏠린다. SK바이오팜이 국내에 보기 드문 신약 판매의 바이오 기대주임은 분명하지만, 역대급 유동성과 맞물려 과도한 투심 쏠림으로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SK바이오팜은 상한가까지 치솟은 21만4000원으로 개장했다.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이다. 시가총액도 16조원에 달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잠시 19만원대로 하락했으나 이내 재차 상한가까지 상승했다.

이날 역시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제 시장은 적정주가 분석에 나선 기류다. 상장 첫날과 익일 거래량은 각각 69만주, 71만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엔 개장 후 30분 만에 거래량이 400만주를 돌파했다.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 여전히 매수세에 비해 유동물량이 크게 부족하지만, 이제 투자자는 고점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SK바이오팜의 핵심 경쟁력은 미국 FDA에서 승인받은 3세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다. 현재 뇌전증 치료제는 특허를 보유한 소수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작년 기준 3세대 뇌전증 치료제 총 매출액은 25억 달러(약 3조원) 규모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UCB가 세계 1위 점유율 업체다. 빅팻 등으로 지난해 약 17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점유율이 70% 이상이다. 1928년에 설립된 뇌전증 분야 특화 업체로, 직원 수는 7500여명, 시가총액 205억달러(약 24조5000억원, 최근 종가 기준)에 이른다.

SK바이오팜과 비교할만한 또다른 업체는 GW제약이다. 작년 동안 3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 뇌전증 치료제 신약을 발매했다는 점에서 SK바이오팜과 유사하다. GW제약 시가총액은 약 39억달러(4조6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UCB과 GW제약은 2021년 PSR(주가매출비율)이 각각 3.6배, 4.6배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SK바이오팜 2021년 매출액 전망치는 2800억원 가량이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증권가는 2022년부터 흑자전환을 예상한다. 글로벌 신약업체의 PSR을 적용하면,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1조~1조2000억원에 불과하다.

증권가는 SK바이오팜 목표주가를 10만원 내외로 제시하면서 매출액과 PSR를 최대치로 가정했다. 매출을 2021년 추정치보다 6배 이상 높은 1조8000억원으로, PSR은 UCB가 가장 고성장했을 시기인 5배로 적용, 시가총액을 9조원으로 산출했다.

수치상 가능한 최고 수준을 가정한 결과물임에도 현 SK바이오팜 시가총액은 이보다 2배 가까이 웃돈다. 이날 시초가 기준 SK바이오팜 시가총액은 16조7000억원로, 시총 순위 17위에 올랐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이상 과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막대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과도한 쏠림 투심 현상이 릴레이하듯 이어지는 양상이다. SK바이오팜 역시 적정가치 이상의 과도한 상승 뒤엔 대규모 매물출회에 따른 급락이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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