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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최대시장, 中이 살아난다…경제지표 회복세 뚜렷
금융·실물 경기부양 효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홍콩사태에도 영향 적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2대 교역국인 미국시장이 여전히 휘청이는 가운데,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우리 수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의 경기 회복 조짐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로 3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민간 기업에 초점을 맞춘 차이신(財新)제조업 PMI도 51.2%를 나타냈다.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고,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PMI는 미래 경기 전망을 가늠하는 척도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위축이 예상된다. 서비스와 건설 활동의 척도인 비제조업 PMI도 5월 53.6%에서 6월 54.4%로 올랐다.

중국 증시 또한 코로나19, 미국과의 대립, 홍콩보안법 등 각종 악재에도 이례적인 호조를 보였다. 상반기에 중국 A주 3800개 종목은 평균 8.62% 상승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 위주의 창업판(創業板)은 무려 35.6% 오르며 4년 반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전용인 중소판(中小板)도 20.85%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중국의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 수치가 경제학자들의 예측보다 높다”면서 “이는 중국 경기의 광범위한 회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과 대외경제 회복을 전제로 중국의 하반기 성장률이 5~6%대로 회복되고, 2021년에는 7.5%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6.8% 하락했다.

중국 경기가 이처럼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열린 전국 양회(兩會)는 재정적자 확대, 특별 국채 및 지방채권 발행 등 6조3500억위안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이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일 재할인율과 재대출금리를 각각 0.25%p 낮췄다. 재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을 통해 저리로 정책 지원 대상에 자금을 대출하는 제도로 1년 만기 재대출 금리는 2.25%로 인하됐다. 주로 농촌과 중소기업에 신용을 값싸게 공급할 전망이다. 금융안정과 관련한 재대출 금리는 0.5%p 인하됐다.

재할인율은 인민은행이 지원 대상 은행이 보유한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유동성을 공급하는 수단으로 이번에 2%로 떨어졌다. 인민은행이 재할인율을 인하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주목할 점은 하반기 중국의 내수 부양책이다. 대외변수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특히 주요 수출국인 미국(약 18%)과 유럽(약 16%)의 소비시장 회복이 더디면서 내수에 총력을 쏟을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대외수출을 내수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지난 30일 발표하기도 했다. ‘수출상품의 내수 전환에 관한 실시의견’에 따르면 상품 인증과 세제를 간소화 시켜 수출상품을 내수로 전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수출용 상품의 생산라인을 그대로 내수용으로 돌릴 수 있게 했고, 수출용 품질을 내수용 품질로 인정해주고 지적재산권도 보호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기 회복은 우리나라 수출 지표에서도 보여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월 수출액은 392억1300만달러로 전년대비 10.9% 감소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중국에 대한 수출은 9.5% 증가하며 6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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