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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7 대책 후폭풍…강남發 전세대란 ‘현실화’
강남3구, 계약 족족 신고가 경신
매물 없어 전세계약도 급감 추세
임대차 3법 등 변수 많아 불안감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오르는 집값과 정작 규제로 인해 서민 실수요자도 내 집 마련이 어렵게 됐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여당은 앞으로 종합 부동산 대책 마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실거주 요건이 강화된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전세매물이 줄어드는 가운데 강남권 주요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전세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기인 가을 이사철까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강남발 전세 대란’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헤럴드경제가 지난달 17일 이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10억원 이상의 보증금을 신고한 전월세계약은 170건에 달했다. 이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이뤄진 계약은 146건(85.9%)으로 비강남권 24건(14.1%)을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동안 강남권을 대표하는 주요 단지 대부분이 전세 신고가를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강남구 삼성동의 아이파크삼성 전용면적 195.39㎡은 지난 22일 보증금 32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2월 같은 면적이 기록했던 신고가 30억원 기록을 이번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역시 전용 114.15㎡가 지난달 20일 22억원에 전세 계약하며 작년 9월에 기록한 신고가와 동률을 이뤘다. 12·16 대책 여파로 같은 면적의 보증금이 18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번에 다시 전세가가 급등한 것이다.

삼성동과 대치동, 잠실동은 지난달 23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 지역은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매하는 갭투자가 원천 봉쇄됐다.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 수요자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근 지역에서는 ‘풍선효과’가 감지되고 있다.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34.9㎡와 타워팰리스1차 전용 164.97㎡는 6·17 대책 이후 각각 21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지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초구 반포동을 대표하는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35.92㎡와 반포자이 전용 165.45㎡도 각각 보증금 26억9000만원과 22억원에 계약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시중에 매물이 사라지면서 전월세 계약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일 오전 기준 6월 누적 전월세 계약은 7045건에 불과했다.

강남 고속터미널역 인근 A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이 전세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고, 기존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올리거나 반전세로 바꾸는 경우도 많다”면서 “전세를 찾는 문의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전국의 전셋값이 상반기 1.1% 상승에 이어 하반기에는 1.5% 올라 연간으로는 2.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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