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뇌전증 세계 1위 신약사보다 주가↑…SK바이오팜 어디까지?
[사진제공 = 한국거래소]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SK바이오팜이 상장 첫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이제 관심은 기업 적정가치에 쏠리고 있다. SK바이오팜이 국내에 보기 드문 신약 판매의 바이오 기대주임은 분명하지만, 역대급 유동성과 맞물려 과도한 투심 쏠림으로 주가가 적정가치 이상으로 급등할 우려도 제기된다.

SK바이오팜의 핵심 경쟁력은 미국 FDA에서 승인받은 3세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다. 현재 뇌전증 치료제는 특허를 보유한 소수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작년 기준 3세대 뇌전증 치료제 총 매출액은 25억 달러(약 3조원) 규모다.

UCB가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UCB는 작년 기준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빅팻 등으로 지난해 약 1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70% 이상의 점유율이다.

때문에 SK바이오팜의 비교모델로 UCB가 꼽힌다. UCB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로, 1928년에 설립됐다. 직원 수 7500여명으로, 뇌전증 분야에 특화된 업체다. 시가총액 204억달러(약 24조원, 2일 종가 기준) 규모에 이른다.

또 다른 비교모델로 꼽히는 업체는 GW제약이다. 대마초 식물에서 추출한 치료제로 유명한 이 업체는 작년에 뇌전증 치료제를 발매했다. 작년 동안 3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 뇌전증 치료제를 발매한 만큼 SK바이오팜의 상황과 유사하다. GW제약의 시가총액은 37억달러(4.4조원) 수준이다.

제약업체의 특성상 비교 지표로 널리 쓰이는 게 PSR(주가매출지율)로, 영업이익이 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성장성에 중점을 두고 비교하는 지표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증권가에선 2022년 이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미 시판 중인 엑스코프리의 매출 성장 등에 따라 2021년엔 2800억원 가량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UCB과 GW의 2021년 PSR은 각각 3.6배, 4.6배다. 이를 2021년 예상매출액으로 계산하면,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1조~1.2조원 규모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 1만1000원을 제시하며, SK바이오팜의 매출액을 1.8조원으로, PSR을 UCB 고성장기인 5배로 적용해 계산, 적정 시가총액을 9조원으로 산출했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현재 SK바이오팜 시가총액은 12.9조원에 이른다.

현 시가총액에 두 비교 제약사의 2021년 PSR을 적용하면, SK바이오팜 매출액은 3조원 이상이 돼야 한다. 작년 뇌전증 치료제 총 매출 규모에 맞먹는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이상 과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막대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과도한 쏠림 투심 현상이 릴레이하듯 이어지는 양상이다. 유가 급락엔 ETP 상품에 투기성 자금이 쏠렸고, 최근엔 삼성중공우 등 우선주가 이어받았다. 삼성중공우는 6월 16일 장중 96만원을 기록한 후 급락, 현재 31만원까지 떨어졌다.

소위 ‘따상’으로 상장 첫날에만 공모가 대비 160% 상승한 데에 이어 이날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이제 관심은 연속 상한가 기록 여부에 쏠릴 기세다. 자칫 매도 물량이 일순간 쏟아질 경우 극심한 주가 조정기가 이어질 수 있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