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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19는 ‘옐로우 플루?’ 직관의 오류

우유는 19세기에만 해도 결핵, 장티푸스, 성홍열 등 치명적인 전염병의 원인이었다. 상온에서 보관된 우유는 박테리아 배양기나 다름없었다. 이런 위험에서 구한 건 파스퇴르법이라 불리는 저온살균처리법이었다. 그런데 요즘 저온살균 처리되지 않은 생우유를 마시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질병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캘리포니아 옥시덴탈 칼리지의 심리학자 앤드루 슈툴먼은 ‘사이언스 블라인드’(바다출판사)에서 사람들이 저온살균처리를 거부할 때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거부하고 있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저온살균이 직관에 반하기 때문에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있음에도 이를 거부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직관적 이론’으로 설명하는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짐작하며 터득한 것들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 마음 문을 닫고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아기때부터 형성되는 이 직관은 사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는 걸 막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대체로 큰 물체는 물에 가라앉고 작은 물체는 물에 뜬다고 직관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물보다 밀도가 낮은 물체는 그 무게가 얼마든, 크기가 어떻든 관계없이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 사물이 작은 원자로 이뤄져 있으며, 물체마다 밀도가 다르다는 걸 일반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내부의 본질에 의해 결정된다는 직관, 코로나 19가 확산될 무렵, 유럽에서 옐로우 플루라고 부른 것도 이 병이 아시아인들의 특징이라고 여기는 직관 때문일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물리의 세계와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과학적 눈을 열어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사이언스 블라인드/앤드루 슈툴먼 지음, 김선애·이상아 옮김/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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