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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전 작가 “‘꼰대 ’소리 들어도, 할 말은 ‘열심히 해라’”
조조와 관우,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 모택동과 주은래 등 역사 속 인물들과 주변의 사례를 통해 성공의 역설을 설명하는 김용전 작가.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성공의 공식은 천년이 지나도 같죠. 그런데 요즘 ‘열심히 해라’‘정직해야 한다’ 이런 소릴 했다간 ‘꼰대’ 소리 듣기 십상이죠.”

최근 직장인들을 위한 성공심리학 ‘바다비안’(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미다스북스)을 낸 커리어 컨설턴트 김용전 작가는 코로나 19 재택근무 시대에도 이 말은 유효하다고 말한다.

집에서 근무한다고 대충 챙겨입으면 상사가 볼 때 해이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위 아래 차림새를 반듯하게 하라고 권한다. ‘직장인 고민 해결사’로 유명한 그는 2014년부터 KBS라디오 프로그램 ‘직장인 성공학’이란 고정코너를 진행해오고 있는데, 직장인둘이 털어놓는 고민에 쪽집게 해법으로 주치의 역할을 톡톡이 해오고 있다.

조직생활은 만만치 않다. 능력이 있다고 모두 잘 나가는 것도 아니다. 상사 혹은 후배와의 관계, 조직 내부의 알력, 때로는 너무 ‘깨끗’해도 문제다. 세상물정을 모르면 토사구팽당하기도 한다.

그는 “상담의 상당부분이 관계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들”이라며, 이런 고민들이 대개는 ‘나는 옳고 상대방은 나쁘다’는 이분법에 사로잡혀 점점 더 사태를 악화시키고 마음은 마음대로 괴로워진다고 지적한다.

해법은 뻔하지만 역지사지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고, 그의 여러 면을 있는 그대로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는 얘기다.

상대방이 잘못한 경우라도 문제를 제기할 때는 테크닉이 필요하다는 것. 여지를 주고 나의 입장도 절반만 내세우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심기를 건드리지 말라는 것인데, 자칫 속물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의 조언은 냉정하고 현실적이다.

“많은 자기계발 강사들이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남의 눈치 보지 말라’는 등 듣기 좋은 소리를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나가는 것과 원하지 않는 시점에 직장을 나가는 건 하늘과 땅 차이죠.”

그의 직장성공학의 요체는 역발상이다. “벌어진 끝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다음 시작이 중요하다. 상황에 처했을 때 반대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가령 본사 핵심 부서에 있다가 외진 곳으로 발령을 받았다면,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기회로 삼으면서 인사권자를 오히려 고마워하면 실력도, 평가도 절로 좋아진다는 것이다. 흔한 ‘좌천의 행동패턴’을 뒤집으라는 얘기다.

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리더십 유형을 파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에 따르면, 리더십은 참모형과 오너형으로 나뉘는데 타고난 성격과도 관련이 있다. 참모형은 진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지만 오너십은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를 내것으로 만드는 게 목적이다.

“중국의 주은래와 모택동이 한 예에요. 주은래는 파리유학한 사회주의자이고 논리적인데 반해 모택동은 깡촌 출신에 세련되지 못했지만 카리스마가 있었죠. 주은래는 모택동의 나은 면을 인정하고 내려앉았기 떄문에 2인자로서 영예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체 게바라는 카스트로를 도와 쿠바혁명에 성공했지만 이후 볼리비아 혁명에선 스스로 앞장서는 바람에 실패하는데, 순수형 리더였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그 자신 잘 나가던 교육기업의 이사로 ‘토사구팽’ 경험을 갖고 있어 그의 조언은 신랄하다.

그는 요즘 취준생과 젊은 직장인들에게도 한마디 했다.

“‘존버’라는 말이 유행이지만, 성공의 기본은 차별화죠.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강점을 살려 경쟁력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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