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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전 전세 계약했다면 4100만원 더 줘야
KB 리브온 6월 주택가격동향 발표
서울 아파트 전셋값 4억9148만원…1년 전보다 2892만원↑
전세시장 매물 부족 경고등…서울 전세수급지수 173.5 기록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1년 새 3000만원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셋값 상승과 함께 거주 선호 지역의 매물 부족 현상도 심화하면서 전세 세입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1년 새 3000만원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셋값 상승과 함께 거주 선호 지역의 매물 부족 현상도 심화하면서 전세 세입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30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6·17 대책 전인 지난 15일 기준으로 조사한 이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9148만원으로 작년 6월(4억6256만원)보다 2892만원(6.25%) 상승했다. 2년 전(4억5003만원)과 비교하면 4145만원(9.21%) 올랐다.

서울에서 2년 전 전세 아파트를 계약한 세입자가 같은 집 계약을 연장하려면 평균 4100만원 넘는 돈이 필요한 셈이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6년 3월 4억244만원으로 4억원대에 진입한 뒤 2년 전인 2018년 5월 4억5009만원을 기록하며 4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 전세시장은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평균 173.5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9.3)에 비해 급등했다. 지난달(158.3)에 비해서도 크게 상승했다. 지수가 100 이상이고,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여겨진다.

6·17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6·17대책을 통해 강남구 삼성동·대치동·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며 전세 낀 갭투자를 원천 차단하고,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2년 실거주를 의무화하면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5㎡ 전셋값은 이달 1일 8억5000만원에서 6·17대책이 나온 직후인 18일 9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가 25일 11억2000만원까지 뛰었다. 한 달 만에 2억7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5㎡ 전셋값도 지난 13일 8억3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수도권 내 전세 수요가 많아 주택공급 부족 우려 등에 따른 전셋값 불안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더 자주 이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집에서 산 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의 비율(주거이동률)은 수도권이 40.3%로 광역시(35.5%), 도 지역(30.9%)보다 높았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전월세신고제를 비롯해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이른바 ‘임대차 3법’도 전세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태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임대차 계약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변경된 1990년 당시에도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면서 “저금리 상황에서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 전세가 큰 폭으로 줄고 월세로의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와 서울시는 전세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시장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과 실장은 지난 26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주택포럼에서 “가장 크게 문제 삼아야 할 것이 전세가격”이라며 “전세가격이 오르면 직접적으로 서민들이 타격을 입는데, 2018년부터 전세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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