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집콕생활 ‘마음의 방역’ 필요할때…거리두기로 걷다, 이 길을…
여행 뉴노멀, 면역력 강화 ‘마스크 트레킹’진화
산들바람속 잔잔한 호수 춘천 ‘의암호나들길’
부산 ‘갈맷길’ 초량~영도까지 다채로운 풍경
역사·문화·자연 아우른 용인 ‘민속촌너울길’
제주 ‘올레길 21코스’ 기네스북 오른 ‘밭담’교감
아기자기 조각상 즐비 경의선숲길 ‘연트럴파크’
춘천 의암호
부산 갈맷길을 거닐다 보면 만나는 영도대교
연트럴파크가 멀지 않은 서울 마포 경의선숲길

2차 세계대전보다 강력하다는 코로나 시대 여행 뉴노멀(New Normal)은 랜선체험, ‘집콕’ 현지식 의식주 시도하기에서 시작해, ‘마음 방역’의 필요성에 따라 지금은 거리두기 산책, ‘산콕’, ‘숲콕’, 면역력 강화 트래킹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거리두기 바깥활동으로 인한 양성판정은 없는 가운데, 걷기여행은 집콕 우울감 피로감 해소, 코로나 저항력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2020 뉴노멀의 대세이다. 강변길로 갈까, 해변길로 갈까, 차라리 숲속길을 걸을까.

▶호반의 도시=‘봄내길’의 봄내는 봄이 빨리 오는 강이라는 ‘춘천(春川)’의 순우리말이다. 8개 코스 중 4코스인 ‘의암호 나들길’은 산들바람 속에 잔잔한 호수, 초록을 품은 숲, 그 뒤로 병풍처럼 이어진 능선과 함께 한다.

길을 걷다보면 춘천문학공원에서 춘천이 자랑하는 청년작가 김유정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곳곳에 시가 새겨진 시비(詩碑)를 볼 수 있어, 여행의 서정이 두툼해진다.

공원과 맞닿은 의암호의 절경도 ‘의암호 나들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의암호 저편으로는 춘천의 명산 삼악산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한다. 스카이워크에서는 거리두기를 해야한다. 코스경로: 서면 수변공원-눈늪나루-둑길-성재봉-마을길-오미나루(경찰충혼탑 앞)-신매대교-호반산책로-소양2교-근화동 배터-공지천-어린이회관-봉황대.

▶초량에서 영도까지=부산시민들이 홍콩 놀러갔다가 야경 끝났다는 가이드의 말에 “이기 다가?(이게 다냐)”라고 했던 말은 부산관광의 세계적 위상을 보여는 일갈로 회자된다. 낮에는 ‘부산 갈매기’를 연상시키는 갈맷길이 코로나 시대에도 꿋꿋하게, ‘거리를 둔’ 손님들을 반긴다.

부산 갈맷길 3코스 2구간에는 산복도로,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영도까지 이어지면서 다채로운 삶의 흔적과 부산 풍경을 구경할수 있다. 방송인 이경규의 고향 산복도로 구도심 예쁜 골목길과 캐릭터가 그려진 가게들이 많다. 군것질 거리 즐비한 국제시장, 수산물 집합소인 자갈치시장, 건어물의 향이 골목에서 물씬 풍기는 남포동건어물시장까지 시장이 많아, 배부름 주의.

영도대교 도개 때엔 거리두기를 꼭 실천하자. 이어 지상의 벽화와 바다의 윤슬이 예쁜 흰여울문화마을의 초입, 영도 브릿지수변테마공원까지 바닷를 벗삼아 걷는다. 코스경로 : 부산진시장-증산공원-초량성당-부산역-백산기념관-부산근대역사관-국제시장-자갈치시장-영도대교·남항대교.

▶용인 민속촌 일대엔 숲길도 있다=‘민속촌너울길’은 천천히 걷는 평화로운 길이라는 뜻이다. 생태공원인 ‘구갈레스피아’를 가로지르고 있어 심신을 힐링하며 걷기 좋은 길이다. 시작점인 민속촌입구삼거리에는 독립서점인 ‘희재서사’와 ‘반달서림’이 있어 걷기 여행의 시작 전, 책 한 권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민속촌너울길’의 또 다른 특징은 역사와 문화, 자연을 아우른다는 점이다. ‘민속촌너울길’을 걷다보면 조선 전기의 정자인 사은정, 한국민속촌, 2008년 10월에 개관한 백남준 아트센터, 아름다운 숲길까지 만날 수 있다. 코스경로: 1코스=민속촌입구삼거리-상갈주공아파트-백남준아트센터-구갈레스피아-지곡초교삼거리-사은정입구-민속촌입구삼거리/ 2코스=지곡초교삼거리-구갈레스피아-백남준아트센터-상갈주공아파트~민속촌입구삼거리.

▶2만2000㎞ 밭담과의 교감=세화해변을 마주한 구좌읍 하도리 해녀박물관에서 종달리까지 이어지는 ‘제주 올레길 21코스’에선, 농경지경계선 길이 부문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밭담과 동행한다. 밭담이 펼쳐진 들판 너머로 제주 동부의 오름 군락과 한라산의 실루엣을 멀리서나마 감상할 수도 있다.

외침 방어용 성벽 ‘별방진’에 오르면 하도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바다와, 가정집이 옹기종기 모여 자아내는 마을 풍경도 아름답다. 지미봉에 오르면 제주 동부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제주 올레길 21코스’ 종점 부근에서 운영 중인 ‘소심한책방’은 서가에 꽂힌 도서의 진열 이유를 담은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어 서점 주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코스경로 : 제주해녀박물관-연대동산-별방진-해안도로 및 석다원-토끼섬-하도해수욕장-지미봉-종달바당.

▶연트럴파크 거리두기 필수=옛 기찻길을 걷어내고 경의선숲길(6.3㎞)이 4년전 만들어졌다. 홍제천부터 용산 문화체육센터까지 이어지는 공원구간(4.4㎞)과 경의선 전철 및 공항철도 역사 구간(1.9km)은 복잡한 도심 속에서 시민들의 소중한 쉼터로 탈바꿈했다.

이 중 연남동 경의선숲길 ‘연트럴파크’는 아기자기한 조각상, 청춘들의 기호에 맞는 음식, 공방, 대중문화 핫스팟이 즐비하다. 거리두기는 필수이다.

홍대입구역 숲길 인근에는 개성있는 독립서점이 많아 책방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다. 코스경로 : 서천교-홍대입구역-경의선 책거리·서강대역. [한국관광공사 제공]

함영훈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